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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2009-04-01 (수) 04:12
안개
 
24살 여성입니다.

우울증일지, 대인기피증일지 아니면 꾀병일지 모르겠지만
어디서 속시원하게 상담을 받고 정말로 명쾌한 해답을 얻고 싶은데
그게 생각보다 쉽지 않은 것 같습니다.
사람들의 말 한 마디에 민감하고 사람들이 날 싫어할거라는
생각을 기본적으로 갖고 있기 때문에
상담을 받으러 가서도 상담자가 내 말을 잘못 받아들이거나
날 이해하지 못하거나 날 싫어할 것만 같아서 쉽게 용기가 나지 않네요.

인터넷에서 회피성 인격장애에 대한 글을 보았는데
정말로 모든 내용이 다 제 이야기와 같았습니다.
제가 정말로 회피성 인격장애인건지..

원래 성격이 내성적이고 소극적인데다가..
위에 쓴대로.. 모든 사람들이 절 싫어할 것만 같은 불안감이 있어서
상처 받기 싫은 마음에 사람들을 먼저 외면하곤 합니다.
주변의 모든 사람들과 연락을 끊고 지냈던 적도 많고
몇개월에 걸쳐서 거의 집에서만 지내거나 정말로 필요한 곳..
슈퍼나 우체국 같은 곳만 갔던 경우도 있었습니다.

상대방이 저를 좋아한다는 확신이 있는 경우에는
저도 그 사람들 앞에서 마음 편하게 행동하지만..
그런 확신을 갖는 경우는 거의 없을 뿐더러..
그렇기 때문에 두려움 때문에 사람들 만나는 것도 꺼려집니다.
상대방이 저에게 좋은 감정을 표시해도 믿지 못하는 경우도 많구요..
한 때 잠깐 사귀었던 오빠가 한 명 있었는데
몇 년이 지나고 연락이 와서 다시 만나고 싶다고 하더라구요
저도 분명 좋은 감정이 있었지만.. 못 본지가 오래 됐고
왠지 저를 만나면 실망할 것 같다는 생각에
계속 약속을 잡았다가 취소하고 연락을 끊고 그런 행동을 반복적으로 하게 됐습니다.
꼭 이 경우가 아니더라도 매사에 이런 식으로 행동하게 됩니다.

대인관계가 이렇게 엉망이다보니
일상생활에도 지장이 있고..
학교도 휴학을 한지 1년이 넘었습니다.
이미 지금 다니는 학교에서는 모든걸 망쳤다는 생각이 들고..
편입을 생각중인데..
사람 마주칠 일 없는 사이버대학으로 편입을 하려고 합니다.
남들은 극구 만류하지만.. 전 차라리 낮은 간판이라도 좋으니
마음 편하게 공부하고 싶습니다.

그리고 죽고싶다는 생각도 정말 많이 들고..
거의 매일같이 하는 것 같습니다.
실제로 목을 매달고 지지대에서 발만 치우면 끝일 상황까지도
갔었는데.. 정말 겁이나서 못하겠더군요.
소심하고 겁많은 성격이 이럴때는 또 저를 도와주네요.
그런 스트레스를 해소하지 못해서 가끔은 자해를 하기도 했었습니다.
가끔은 술을 많이 마시고 목을 매달고 죽는 상상을 많이 합니다.
용기가 없어서 그렇게 한다면 가능할 것 같고
언젠가는.. 이라는 생각도 많이 듭니다.

절 잘 모르는 사람들은
제가 잘 웃고 쾌활하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고..
실제로도 사람들을 대할 때는 잘 웃고.. 말도 잘 하고..
그럴 때도 있습니다. 대체로 제가 익숙한 장소이거나
제가 편하게 생각하는 사람들이 함께 있는 경우에는 더욱 그렇구요.
그래서 저도 제가 우울해하고 사람들을 만나는 걸 힘들어 하는 제 자신이
가끔은 어이가 없기도 하고
제가 아무 것도 아닌걸로 엄살부린다는 생각에 더 괴롭기도 합니다.

하지만 사람들을 만나면 겉으로는 잘 지내는 것 같이 보이지만
속으로는 정말 힘들 때가 많습니다.
그리고 헤어져 혼자서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는
제가 했던 작은 실수들이나 말들... 모든게 다 후회스럽고
힘들어서 다시는 누굴 만나지 말아야겠다는 생각만
더욱 확고해집니다.

요즘은 아침에 일어나면 심장이 너무 두근두근거리고
이상한 죄책감도 들고.. 정말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안 좋은 감정들 때문에 너무 힘이 듭니다.
예전에는 밤이 되면 감상적이 되고 우울한 기분이 들었었는데
요즘은 차라리 그런 새벽이 더 나은 것 같습니다.
왜 이렇게 아침마다 괴로운지 모르겠어요.  
잠에서 깨어 눈을 뜨는게 싫어서 계속 잠만 자서
12시간에서 20시간까지 자기도 일쑤입니다.

휴학하고 일자리를 구하려고 해도
면접을 보러 가는 것도 겁이 나고..
그렇게 취소한 면접 제안만도 몇 건이 되네요.
사실 막상 일을 하면 그렇게 못 하는 편도 아니고
상황이 나쁘지 않을 거란 걸 알면서도
두려운 마음을 이기지 못합니다.
저는 제 생각들이 실제의 상황보다 더 극단적이라는 것도 잘 알고
제 노력에 따라서 이길 수 있다는 것도 알지만
알면서도 그게 쉽지가 않습니다..
막상... 아니 근데 내 생각이 맞으면 어쩌지??
정말로 저 사람이 날 싫어하는 거 같은데..?
이런 생각들이 더 심하게 저를 짖누릅니다.

외모에 대한 컴플렉스가 있는데 이게
자신감이 없고 사람들이 절 싫어할까봐 두려워하는 이유 중의 하나 같습니다.

매일같이 우울하고 힘이 듭니다.
이렇게 아무것도 하지 못하고 엉망으로 살아가는 제가 정말 싫습니다.
답답하네요..

더 많은 복잡한 마음들이 많지만 다 표현하기가 힘드네요.
치료를 받으면 좋아질 수 있겠죠??
구체적으로 어떻게 해야할지 알려주시면 감사드리겠습니다...

참.. 갑자기 생각이 난 것인데요
제가 손톱을 깨물고 손가락을 입에 넣는 버릇이 있습니다.
제 친구가 애정결핍이라 그렇다고 하는데
저도 구강기때의 욕구 충족이 덜 되면 이런 습관이 생길수도 있다는 건 들어봤습니다.
그러나 그게 무조건적인 건 아닌거겠죠?
전에 친구들과 음식점에 가서 식사를 하는데
제 위치가 음식을 먹기 약간 불편한 위치였거든요.. 그 때 친구들이
그릇을 제 앞으로 옮겨주고 신경써주는데
그 순간에 갑자기 되게 행복하고 사랑받고 있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
평소에 그런 걸 잘 느끼지 못하는 편이라서 신기했습니다.
그래서 친구들한테 그 이야기를 했더니
얼마나 평소에 애정을 못 받았으면 이런 걸로 행복해하냐고 말을 하면서 웃었습니다.
그 때는 그냥 장난으로 넘겼는데 혹시 이런 것도 애정 결핍과 상관이 있는지 궁금해서
여쭤봅니다. 어릴적에는 사랑 많이 받고 자랐다고 생각하기에
별로 상관이 없을 것 같긴 한데.. 궁금하네요.
어쩌면 제가 남들의 작은 행동에도 예민하게 생각하는 편이라서
그렇게 느낀 걸 수도 있단 생각도 들구요...

글이 너무 길어졌네요..
여기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행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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