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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 갈등은 신경증의 본질인데, 갈등이 심하네요....
2006-04-23 (일) 22:09
이종호
 
답변)

쓰신 글 잘 보았습니다... 많이 힘들고 괴로우신 것 같네요... 그런데 아직 치료를 받은 경험은 없는 것 같아서 약간 의아스러울 정도입니다. 이 정도로 힘들면 견디기가 쉽지 않았을 것 같은데요...

지금 하고 싶은 일은 안 하게 되고, 하기 싫은 일은 하게 되는 것은 마음 속에 두가지 마음이 있어서

- 어느 하나를 절대적으로 더 원하지도 않고

- 그래도 불안해서 해야할 것 같아서 하는데,

- 그렇다고 해야 한다는 확신도 없을 수 있는

그런 모순된 심리상태가 아닌가 싶습니다.

그뒤에 쓴 내용들을 살펴보면 다 강박적 인격과 심한 갈등으로 인해서 자기부적절감('나는 뭔가 이상해'라는 식의 생각), 그리고 뭔가 마음 속에 불편한 것이 있는데, 뭔지도 모르겠고 잘 배출도 안되니까 입술을 물어뜯는 식의 행동이 나오는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대인관계는 자기 마음이 이렇게 불편하니까 잘 될 수 없고, 공부도 마찬가지고요...

"어릴 때 하기 싫은 일은 하는 게 너무 싫었다"고 했는데, 자세한 내용이 없어서 확실히 알 수는 없지만 '하기 싫은 일을 해야할 경우가 많았던 것'은 아닐까 하고 유추해 봅니다. 그것은 가정이나 학교에서 억압되어 생활했을 가능성을 의미할 수도 있습니다...

치료를 받으면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런 상태로 지내다가는 자기의 잠재력을 잘 살리기 힘들 것 같습니다...





>전 겉으로 보면 별 문제 없어 보이는 평범한 대학생입니다.
>
>하지만 심리적으로 꽤나 난감한 상황에 처해 있어서 스트레스를 상당히 많이 받고 있습니다.
>외적으로는 스트레스를 주는 사람이나 상황이 없는데 말입니다.
>
>정신적인 문제가 있는 사람치고 안이상한 사람 없겠지만 전 꽤나 이상한 심리가 있습니다.
>
>그것은 무언가를 할려 하거나 무언가를 좋아한다는 생각이 들면 즉각적으로 그것에
>거부반응이 생겨나서 하기가 싫어지거나 행동자체가 싫어집니다.
>반면에 무언가를 안해야 되겠다고 생각하거나 무언가 하기가 싫어지면 그때부터
>강박적으로 자꾸 하려고 합니다.
>
>꼭 거짓말쟁이 크레타인 이야기 같아서 논리적으로 말이 안되는것 같지만 정말 이럽니다.
>
>예를 들자면.... 저는 사정상 12시에 점심을 먹고 저녁 8시는 넘어야지 저녁을 먹습니다.
>그래서 5시쯤 되면 굉장히 배가 고파 분식의 유혹을 많이 받습니다만 돈을 아끼기 위해 참습니다.
>그런데 참으면 참을수록 더욱 간절히 먹고 싶어서 미칩니다.
>
>원래 참을수록 더 하고 싶어지는게 인간 심리란것은 저도 잘 압니다만 제경우는 좀 심한것 같습니다.
>하지만 요즘에 이 증상은 많이 나아졌습니다.
>
>그런데 한날은 점심을 커피한잔으로 떄운적 있습니다. 그래서 저녁 8시까지 버티기는
>건강에도 안좋을것 같아서 이번에는 뭐 좀 사먹기로 했습니다만...
>
>어떻게 된것인지 별로... 아니 전혀 배가 안고프더군요.  저같은 한창 기운이 넘칠떄의
>남자라면 배가 고파 미칠것 같은게  보통입니다만....
>그러면 안사먹으면 됩니다만... 이렇게 되면 억지로 사먹습니다. 배도 별로 안고픈데..
>
>늘 이랬습니다. 마음속이 장난이라도 치는 것처럼 강한 반작용을 합니다.
>
>이곳에 올라오는 다른 분들의 고민에 비하면 좀 웃기게 보이나요? 제 스스로도 제가 참 웃깁니다.-_-;;
>
>하지만 이런 괴팍한 심리가 제 인생과 젊음을 갈아 먹고 있는것 같은 느낌을 지울수가 없습니다.
>
>우선 굉장히 유유부단합니다. 점심을 뭘로 먹을까 하는 사소한 것도 오래 고민하며 시간끌게 됩니다.
>현 상황에 대한 냉정한 판단은 고사하고 간에 스스로가 뭘 원하는지 조차 헷갈리니깐 말이죠.
>
>뭐 하나 제대로 하는게 없습니다. 공부를 잘하는 것도 아니고 노는것조차 제대로 못합니다.
>하기싫으면 아예 때려치우든가... 아님 마음딱잡고 열심히 하는 것도 아니고 언제나 어설프게 하는둥마는둥입니다.
>뭘 해야 하겠다고 결심을 하면 그순간부터 싫어지기 시작하고... 일에 착수하기 시작하면 초심따윈 순식간에
>날아가 버리고 마지못해 억지로 해나가는 자신을 발견하게 됩니다.
>그렇다고 못내 마음에 걸려서 그만두지도 못합니다. 결국 그만두면 다시 좋아지면서 해야할것 같고...
>다시 되지도 않는 짓을 비효율적으로 반복하고.... 매사가 이런식입니다. 특히 학업문제는 심각합니다.
>
>되지도 않는 공부 억지로 해가며 어떻게 4년제 대학은 들어왔지만...
>(참고로 수험생시절때 자신의 어리석음과 무력함을 처절할 정도로 깨닳았습니다. 지금까지 얼마나 바보같이 살았는지...)
>대학와서 싫던 공부가 갑자기 좋아질 리는 없고...
>공부처럼 자신이 좋던싫던 간에 해야할 일에 대해서 저는 최악의 집중력으로 임합니다.-_-
>남들보다 몇배의 시간을 투자하면서 남들만큼도 따라가지 못하죠.
>
>뭘 해도 찔끔찔금... 제대로 하는것도 없이 왜 언제나 이모양인지 나름대로 꽤나 고민을 많이 했습니다.
>도대체 제 머리속의 사고회로가 어떻게 돌아가는 건지 나름대로 분석을 해보니깐 이런 패턴이 나오더군요.
>
>뭐 패턴이라기에는 단순하기 짝이 없지만... 할일, 혹은 좋아하는 일이 생기게 되면 저도 모르는 사이에
>무의식적으로 반드시 해내라고 압력을 가합니다. 할일은 반드시 해야만 하는일로 바뀌고 좋아하는 것도
>마음속에서 억지로 좋아하라고 강요하는것 같아집니다. 그런데 그렇게 되면 제가 다른 강박증환자들처럼
>홀린듯이 몰입하는게 아닙니다. 무의식의 한쪽 구석에서 강한 반발심이 생겨나서 하지 말라고도 강요를 합니다.
>
>어릴적에 남들이 억지로 시키는 일은 정말 하기 싫었습니다. 그런데 이제는 남들이 아니라 제 스스로가
>저에게 억지로 시키게 됩니다. 그럼 참으로 난감한 상황에 빠져들게 됩니다.
>해야되는데 미치도록 하기 싫고... 좋은데 미치도록 하기 싫고... 그리고 저혼자 우울해 집니다.
>
>정말 심했을 때는 신이 저주라도 걸었나 하는 지경까지 생각이 뻣쳤습니다만 이 패턴을 이해하면서
>조금은 안정되었죠. 그러나 근본적인 구조는 여전히 남아 있어 저에게 우울함을 줍니다.
>
>가장 큰 문제는 이것 때문에 열정이 사라져 버렸다는 것입니다.
>
>영화를 봐도 소설을 읽어도 음악을 들어도 뭐 하나 빠지는게 없습니다. 이건 정말 멋진 작품이다! 라는
>생각이 들어도 그 순간 진정으로 좋아지는게 아니라 마음속이 억지로 시켜서 그런것 같다는 느낌을
>떨쳐 버릴수가 없습니다. 뭘 봐도 심드렁하고 아무리 걸작이라도 도저히 몰입할 수가 없습니다.
>남들이 다 걸작이라 처주니깐... 좋든 싫든간에 억지로 보는 것이라는 느낌이 자꾸만 들어 감상에 방해되고
>실제로 취미활동조차 억지로 하는듯 합니다..
>
>현재 집중력 최악의 저입니다만 한때 엄청난 집중력을 보유하고 있었고 감수성도 예민해서 쉽게 흥분하거나
>슬픔에 빠졌고 별것 아닌 것도 몰입하였지만...
>
>황혼의 노인도 아니면서 젊고 팔팔한 주제에 끓어오르는 열정이 사라지고 할일없는 사람 멍하게 TV보듯
>무의미하게 조건반사적으로 행동하는것 같아 미치겠습니다.
>가끔 구름사이로 잠깐 했빛이 비치듯 순간적으로 이런 압박이 사라지고 열정이 솟아 오릅니다만
>잠이라도 자고 일어나면 또다시 불쾌감에 휩싸여 이룬것 하나 없는 무의미한 어제의 반복입니다.
>
>쓸대없는 고민이라는것은 스스로가 잘 압니다. 고민할 시간에 행동하라는 충고에도 공감합니다.
>그런데 게으름이 워낙 심한 탓도 있어서인지 도무지 행동하기가 싫어지고 행동을 뒷받침할 열정도
>혼돈속에서 갈팡질팡하니.... 결국 또 어설프게 찔끔찔끔하다 이룬것 하나 없이 포기하게 되고...
>다음번에도 또 그러고... 왜이렇게 오기가 없냐고 자책하다가 난 원래부터 그런놈이야 하고 우울에 빠지고...
>
>이런 괴팍한 심리의 함정에 안빠져본 사람은 절대 모릅니다.
>
>겉으로 보면 성적만 좀 낮다 뿐이지 멀쩡하게 밥 세끼먹고 문제없이 학교 잘다니는것처럼 보입니다.
>
>그러나 본인은 미칩니다. 하루하루가 고뇌의 연속입니다. 게다가 저는 나름대로 포부가 큽니다.
>자랑은 아니지만 잘생겼다는 소리도 좀 듣고.... 어릴때 책을 많이 읽어 나름대로 기본교양도 갖추고 있습니다.
>
>그러니 더 미치죠. 장애를 가진것도 아니고 충분히 크게될 가능성이 있고 목표를 향해 전력질주해도 모자랄
>판에 이따위로 시간을 썩히고 있으니깐 말이죠.
>그렇다고 해서 잠시 마음을 놓고 노는것조차 제대로 안되니깐...
>
>왜 이런지 스스로 인지하게 된것은 1~2년전쯤입니다만 돌이켜보면 인식만 못했을 뿐이지
>그보다 좀더 오래전부터 이런 괴상한 딜레마가 시작되었던것 같습니다.
>솔직하게 고백하면 초중고 12년간의 학교생활을 제대로 보내지 못했습니다.
>학교라는 시스템에 제대로 적응하지 못하였고 이래저래 괴롭히는 녀석도 많아 꽤 심한 스트레스속에 학교를 다녔습니다.
>아마도 그때 쌓였던 무언가가 지금 이런 형태로 발현되고 있는 거겠죠.
>(제 머리속 상태가 궁금해 심리학을 나름대로 공부하고 있습니다. 어설프게.... 찔끔찔끔.... -_-;)
>
>
>
>아무래도 이것과 연관되는것 같은데 몇가지 심리적 고민을 더 털어 놓을까 합니다.
>
>
>1)
>제가 입술을 자꾸 손톱으로 물어 뜻습니다. 그런데 이버릇은 무려 초등학교때 부터 시작되었고 중간에
>잠깐잠깐 정상상태인 적은 있었습니다만 저의 입술은 거의 언제나 엉망이었습니다.
>그리고 나이를  이만큼이나 먹은 지금도 완전히 떨쳐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최근들어 더 심해진듯 하군요.
>저는 그토록 중독성 강하다는 담배를 언제라도 끊을수 있도록 절재해서 피우고
>(담배가 백해무익이라지만 적절한 순간에 사용하니 정서안정에 도움이 되더군요.)
>미칠듯한 게임중독을 별다른 상담없이 혼자 이기는데 성공했고(몇년걸렸지만...-_-;)
>손가락 물어뜻는 버릇까지 완전히 끝는데 성공했지만 이놈의 입술은 아주 돌아버리겠습니다.
>오늘 참아낸다 하더로 내일 결국 망가지고 맙니다.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입술에 손이 올라가는 것을 보면 이 버릇은 거의 의식의 영역 밖에 있는듯 합니다.
>지금 제 정신건강상 제대로된 연애를 하기는 힘들겠지만 이런 입술을 가지고는.... 참...^^;;
>
>
>2)
>노래를 들으면 다음날에 하루종일 머릿속에 울립니다. 노래가 자꾸 머리에 울린건 따로 심리학적 용어까지
>있는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고 알고 있는데 저의 경우는 정도가 심한듯 합니다.
>억제가 잘 안되고 시도때도 없이 울리는데... 나참...
>
>3)
>군대 스트레스가 심하군요. 제가 군대가기가 정말 싫어요.
>그래도 어차피 갈꺼 그냥 맘 편하게 지내면 되는데...
>뭘 하다가 갑자기 군대가게 되면 2년은 못하겠지.. 라는 생각이 들면서 또 우울모드..-_-;
>
>
>4)
>다른사람 눈치를 지나치게 신경쓰고 있습니다.
>버스에 타거나 강의실에 들어가면 자리를 어디 잡을까? 하는 사소한 것부터 시작해서....
>조금만 무슨 행동을 하면 다른 사람이 이상하게 생각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자꾸만 들어 무척 짜증이 납니다.
>객관적으로 생각해 보면 정말 별것 아닌데... 내가 지나치다는 것을 잘압니다.
>잘 알고 있으면서도 밖에만 나가면 있는눈치 없는눈치 다봐가며 다른사람을 의식합니다.
>거기다 대화라도 할때면 분명 상대방은 별 의미없이 내뱇은 말이 분명한데도 나한테 실망했나? 따위의 생각이 자꾸만 듭니다.
>이건 우울감 대신 불쾌와 짜증이 밀려오더군요. 의식은 분명 잘알고 있는데 무의식적으로 자꾸만 쓸대없이 신경쓰니 말이죠.
>생각해 보면 이건 대인관계의 문제는 확실히 아닙니다.
>지금의 저는 교우관계에 별다른 트러블이 없고 남들앞에서 발표도 그럭저럭 잘해내니깐요.
>
>다만 제가 고등학교때 일부러 반쯤 아웃사이더로 지냈는데...
>수천명이 각자 강의듣는 대학과는 달리 특정 수십명과 하루종일 부대끼는 고딩때의 아웃사이더생활은
>대학아웃사이더보다 참 피곤합니다. 그때는 원만한 학업을 위해 가능한한 튀지 않게 눈치를 좀 많이 살펴줄 필요성이
>있어서 일부러 그랬는데... 그때 배인 버릇을 대학와서 버리지 못하고 있는것 같네요.
>대학에서는 개성을 팍팍 드러내놓고 다니려 하는데 이 피곤한 버릇이 영 제거가 안되니...
>이 버릇이 발동될때마다 참 짜증이 납니다.
>
>
>5)
>요즘들어 자꾸 과거에 저지른 잘못이나 왜 그때 그렇게까지 밖에 못했을까? 하는 생각이 자꾸만 듭니다.
>이런 형태의 생각은 스트레스만 줄뿐 하등 할 필요가 없다는 것을 잘알고 있으면서 자꾸 떠오릅니다.
>이미 시간은 돌이킬수 없는데... 덕분에 우울한 기분 더욱 우울해집니다.
>
>
>
>※잊을뻔 했는데 입학하고 얼마후 학교에서 무료로 하는 심리검사를 한번 받아봤습니다.
> 그런데 성격검사에서 임상척도란게 압권이더군요.
>
>우울경향80% 불안경향95% 편집경향 96% 내폐경향99% 신경경향 91%.....-_-;
>
>어느정도 예상은 했지만 이정도일줄은 몰랐습니다. 기술척도도 꽤 화려하더군요.
>사회성이 무려 3% 였습니다. -_-;
>
>상담사분이 임상척도 올백나오는 사람도 있다면서 본인 스스로 그리 문제되지 않는다면 괜찮다고 하셨습니다만
>그래도 정신이 혼란할때 이런 검사결과를 받다니... 생각보다 제 정신건강이 더 안좋은지도 모르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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