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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6-15 (목) 16:07
안정된 삶을 원하며
 

저는 결혼해서 올해 9년차로 아이가 둘인 주부입니다.

우리 부부는 결혼해서 처음 4년간 별다른 탈없이 그렇게 지냈습니다. 그러다가 4년이 꽉 차갈 무렵 남편 직장 문제로 일년정도를 떨어져 지내게 되었습니다. 그사이 남편에게 여자가 생겼고 저도 그 사실을 우연히 알게 되었습니다.

그당시 남편은 문자를 보고 묻는 저에게, 그여자아이(당시 고 2)는 아무 관계도 아니고 그냥 메신저로 우연히 알게 되어서 오빠 동생처럼 지낼뿐 의심할만한 그런 관계가 아니라고 했습니다.

그러다가 남편혼자 있던 원룸에 가게 되어서야 비로소 가끔씩 같이 지내고 서로 사랑하는 관계라는것을 알게 되어 남편한테 따졌습니다. 남편은 그래도 아니라고 끝까지 우기다가 그래도 안되니까 도리어 저한테 그러더군요. " 왜 남의 사생활을 훔쳐보느냐? 우리 엄마도 안그랬다. 나도 네 사생활 몰래 훔쳐보지 않지 않느냐?" 그러면서 심지어는 폭력까지 쓰기 시작하더군요.

그래도 그때 당시 작은 아이 갖 돌 지난 상태라 이혼한다는 생각은 엄두도 내지 못햇습니다. 그리고 그 아이랑 헤어지겠다고도 약속을 했었고요.
그때부터 서서히 폭언과 폭행이 시작되었습니다. 원래 말이 좀 거친편이었지만 더 심해지더군요.
그렇게 맘에 상처는 덮어둔체로 아무일 없다는 듯이 일년이 흘렀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남편이 저를 작은 방으로 부르더군요.

다시 그 아이한테서 연락이 왔고 당시 대학생이던 그 아이 공부를 도와주는 목적으로 가끔씩 만나고 있다고요.
그래서 제가 물었습니다. 어떻게 할거냐고 ~
제게 되려 묻더군요. 어떡할까 라고요
그래서 제가 헤어질 수 있냐구 물었더니 아니라고 하더군요. 그럼 나하고 이혼할 거냐고 했더니 그것도 아니라고 하더군요.
자긴 둘다 놔주기 싫다고요. 언젠간 헤어지겠지만 지금은 못그럴거 같다고요. 첨에 헤어졌을때도 남편이 먼저 말한게 아니고 여자쪽에서 유부남인걸 알고 떠난거라고 하더군요.

그런말을 들으면서도 저는 이혼은 감히 생각을 못했습니다.
학교 졸업후 바로 결혼을 했고, 대인관계에 어려움을 느끼는 저로서는 두아이를 데리고 혼자서 살아갈 용기도 없었을 뿐더러 두아이 다 아빠한테 맡기고 가기에는 제 맘이 독하지를 못했습니다.

그렇게 어찌어찌 이년이 흘렀습니다. 처음 여자가 생기고 약 삼년이란 시간동안 남편은 직장생활을 하기는 했지만 월급도 얼마 안되었고, 회사가 어려워 출근은 하면서도 월급이 없는 기간이 길었으며, 회식이나 업무가 너무 많다며 한달에 두어번 많게는 네번 까지도 외박을 했습니다.
처음에는 그런(외박문제)로 싫어하는 내색도 했지만 그럴때마다 되돌아오는 폭언과 폭행때문에 언제부턴지 그러거나 말거나 아무 신경도 쓰지 않게 되었습니다. 오히려 안들어오는 날을 더 기다렸다고 할까요. 그러면서도 남편은 사흘이 멀다하고 부부관계를 요구하더군요. 한번 거절하면 또 두고두고
짜증과 신경질, 폭언등이 이어졌기 때문에 쉽사리 거절도 하지 못했습니다.
물론 언론에서 보도되는 정도의 폭력은 아니지만 가끔  아이들 앞에서 남편한테 억지소리 들으면서 인격적인 무시를 당하고 매를 맞는게 당연한것처럼 그렇게 지내는 상황이었습니다.

그러다가 올 초 이월무렵 아이가 저한테 세수하기 싫다고 신경질을 내는걸 본 남편이 "어떻게 아이가
엄마한테 `싫어`란 말이 나오게 하느냐고, 왜 애한테 얕잡아보이냐고, 하면서 때리더군요. 물론 아이한테도 무섭게 혼을 냈습니다. 한팔을 잡고 달랑 들고 현관문에 아이를 팽개치듯이 내려놓더군요.
워낙 저한테나 아이들한테도 화를 못참는 편이라 그런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그날 전 정말 더이상은 이렇게 못살겟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그래서 이혼을 결심하고 아이들까지 뒤로한체 그다음날 새벽에 집을 나왔습니다. 남편은 밤 늦게까지 절 못나가게 지키다가 열두시 넘을 무렵 잠이 들더군요. 그렇게해서 집을 나와  사나흘을 친구집에 머물렀습니다.
집을 나오던날 저녁 남편이랑 통화할 때 남편이  "각오는 하고 나간거지?"라더군요." 집에 들어오면 알지?"  하면서요. 그래서 전 정말 이혼하려고 했었습니다.

그러다가 나흘째 되던날 친정에 갔습니다. 남편한테서 전화가 왔더군요. 자기가 미안하다고 정말 잘못햇다고 다시는 그렇게 폭력은 쓰지 않겠다고 하더군요. 아이들이 엄마를 많이 찾는다고 정말 후회하고 있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정말 어렵게 이혼결심까지 했는데도 불구하고 다시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아이들이 눈ㅇㅔ 밟혀 어쩔 수 없더라고요.

그런 일이 있고 몇달 동안은 정말 다른 사람이 된듯했습니다. 장난섞인 폭언은 여전했지만(전에도 그랬거든요. 싸울때는 정말 사람을 사람취급안합니다.) 적어도 폭력을 쓰거나 아이들한테도 정도 이상으로 화를 내거나 하지는 않았습니다.

다니는 직장이 꽤나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회사였는데 도저히 힘들어서 못다니겠다고 하더군요. 정말로 거기 다니면서는 밥도 제대로 못먹고 잠도 제대로 자질 못했습니다. 신경이 워낙에 예민한 사람이거든요.
그래서 직장 사퇴한다고 하더군요. 그러더니 정말 직장을 그만 두었습니다. 전에부터 계획하던 쇼핑몰을 해야겟다고 하면서~~. 거기까진 저도 아무 이견 없었습니다. 그사람 성격을 잘 아니깐 직장 그만 두는것도 시간 문제라고 생각을 했었고요. 한다는 거 못하게 해도 소용없다는거 알고, 제말 들을 사람도 아니라는것도 아니까요. 그러면서 또 폭언과 폭행이 있었습니다. 불과 이주전쯤에요. 사람의 인격은 정말 바꿀 수 없는 걸까요?

그리고 여자문제도, 저한테는 일한다고 회사서 잔다고 해놓고 모텔서 자고오고 한 영수증(하물며 아이가 아파서 병원에 입원했을때도 애인 만나 자고 왓더군요.) 을 보고도 전 아무소리도 안했습니다. 그런데 어이없게도 제가 집을 나가기 두달 전쯤 아이 퇴원하고 그 다음주 쯤인가 남편이 그여자랑 본 영화표를 밥상에 던져 놨더군요. 너무 화가 났지만 이게뭐냐?고 한마디 하고 밥 다 차려주고 했습니다. 남편도 당황했는지 아무말 못하더군요.
그런 일이 있고 남편말로는 연락 안한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그냥 믿지는 않지만 믿고 싶기도 하고 그러는게 저도 맘편하고 어차피 외박해도 아무소리 안하고 살거면서 신경쓰지말자라는 생각에 그냥 없는일처럼 덮어두었습니다.

남편은 정말 사소한 일로 불같이 화를 내는 성격입니다. 물론 자주 그러는건 아니지만 한번 화가 나면 아무도 말리지 못하고 입에서 나오는 말은 다 내뱉으며 하물며 아주 오래 지난일, 지금 상황과는 전혀 무관한 일이지만 자기 입장에서 화가 났던일, 저한테 욕할 수 있는 일들은 모조리 나옵니다.
그런 사람이라 저는 어지간한 일은 저혼자 참고 넘깁니다. 제가 속상해서 따지려고 들면 어찌됬든 다 제가 잘못해서 그렇게 된걸로 치부하고 더이상 말을 못하게 합니다.
자기가 옳다고 생각하면 다른 사람에게는 모르겠지만 저한테는 강요하다시피 인정하게 하고, 저의 의견과는 상관없이 자기말이 맞으니까 따라야 한다고 하는 사람입니다. 자기 의견에 반대의견을 갖는다는걸 참지를 못합니다.
그런데도 사회생활은 너무나 잘합니다. 밖에서는 어디서나 인정받는 성실하고 착하고 능력있는 사람입니다. 다른 ㅅㅏ람들 보기엔 우리 부부가 굉장히 사이좋고 재미있게 사는것 처럼 보인다고 하더군요. 실제로도 유머감각이 있는 사람이라 컨디션만 좋으면 굉장히 유괘한 사람입니다.
하지만 집에서는 자기가 무언가 지시한게 안되어 있으면 난리가 나고, 자기가 원할때 원하는게 이루어지지 않으면 두고두고 복수(정말 이렇게밖에 표현이 안되네요)를 합니다. 말로든 괴롭히는 것으로든~ . 한동안 폭행은 없더군요.

저는 그 여자아이가 있다는걸 알고(벌써 만 4년이 되어가네요) 처음에는 어쩔 수 없어서 지금은 그냥 내눈에만 들키지마라라는 생각으로 지금까지 지내왔습니다.
중요한건요. 전 남편의 폭언이 저한테만 있는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오늘 남편이 메신저를 켜놓고 나가서 혹시나 하는 못된 마음으로 메신저를 열어 봤습니다. 역시나 그 아이랑 주고 받은 메시지 몇개가 남아 있더군요. 저는 화가 나면서도 보게 된거 내용까지 확인해보고 싶다는 생각도 들고 해서 메시지함을 열었습니다.
충격이었습니다.
물론 사랑한다는 말도 있고 연인끼리의 그런 애틋한 호칭도 있었습니다.
허나 그것보다도 저를 화나게 하고 어이없게 한 내용이 있었습니다.
정말 이것이 애인한테 보낸 문잔가 하는 생각이 들정도로 심한 폭언이었습니다. 개같은년, 닭대가리 같은년 등등 ..... 그렇게 멍청하면 자기가 시키는데로만 하면 되는데 왜 그것도 못하냐는둥...늘 저한테도 하는 말입니다.
정말 어이가 없었습니다. 제가 궁금한건요. 저한테도 화가 나면 하는 욕이고 그녀한테도 매한가지지만 왜 죽어라고 이혼은 안하며 그녀랑은 왜 헤어지지 않느냐 하는 것입니다. 정말로 자기가 답답하고 저나 그아이가 그런 말을 안하면 안될정도로  자기를 화나게 하는 거라면 헤어지는게 사람 아닌가요?
저하고는 아이때문에 -이상하게도 책임감은 강합니다-  이혼할 수 없는 것이라면 그 아이랑은 왜 헤어지지 않는건지 묻고 싶습니다.
그리고 제가 의심하는건 그아이도 헤어지고는 싶은데 남편이 무서워서 못헤어지는게 아닌가 하는겁니다.

가끔씩 외박을 하고 와도 정말로 남편말대로 어쩔 수 없는 술자리려니 ...., 일때문이려니...., 그렇게만 생각하고, 당일날 못들어온다는 전화한통으로 끝내고 담날 오후 빠르면 오전 열시쯤.... 출발한다고 어디쯤서 전화할테니깐 그때 마중나오라고 하는 남편한테 싫은소리  못하고 지냈는데...안나가면 있는짜증 없는짜증  다 부리고 적반하장도 그런 적반하장 없을 것입니다. 그러면서 그아이한테는 잘 하겠지하면서 그아이를 때릴 거라는 걱정은 안하고 살았습니다. 그런데 어떻게 알고 싶지 않았던 일을 알게 되고 나니...너무 어이없고 황당하고 그렇네요.

우리 남편 정신적인 문제가 있는건가요? 아니면 바람피는 남자들이 다 이런건가요? 대학도 심리학과를 나온데다가 원래 눈치가 빠르고 사람심리를 너무 잘 파악하는 사람입니다.
굉장히 논리적이기도 하고요. 정말 억지소리가 맞는데도 너무 논리정연하기도 하고 상대방이 어떤 반론도 제기 하지 못할만큼의 비난을 쏟아 붓는통에 반론 한마디 제기하지 못합니다.  저한테는 제가 너무 멍청해서 그런다는 식으로요...무조건 제가 잘못해서 그런거라고 폭력을 써서라도 인정하게끔 만듭니다. 비난 들을때는 그말이 완전히 없는말이 아니라는 점때문에 아니라는 것을 알면서도 인정하게끔 되네요. 어떤 사람과 않좋은 일이 있으면 그걸 꼭 기억했다가 나중에 그 사람이 문제를 제기하면 자기가 기억하는일을 끄집어 내기도 하고요.

이런 우리 남편 정말로 문제가 있는건가요?
그옆에서 묵묵히 비난 받으면서도 지키고  있는 저랑 그 여자아이가 문제가 있는건가요?
이혼을 포기 해놓고도 늘 맘한구석에 그늘을 지고 삽니다.
바람피는 남편때문이 아니고 불같은 성격과 폭언과 폭력때문에요. 요즘도 늘 같이 있으면 불안합니다. 항상 기분 거스를까 말조심해야하고, 부부관계 요구할때마다 싫은표 안내고 거부하려니 힘들고요. 덕분에 불감증까지 걸렸네요...

아이들도 아빠가 있으면 저하고만 있을때보다 얌전하고 말도 잘듣습니다. 물론 그건 좋은 현상이지만 아빠가 무서워서 그렇다는것이 맘이 아픕니다. 그나마 요즘은 아이들한테도 자상하려고 노력하는 편이라서 제가 집을 나가기 전보다는 아이들도 아빠를 잘 따릅니다. 그나마 다행인지......ㅎㅎ

  할일이 많은데도 아까 본 메시지가 맘 한구석에 불편하게 자리를 잡아 도저히 일이 손에 잡히질 않네요.
이런 상담글을 올리면서도 사실 두렵습니다. 어떻게 해야 하는지 누가 대신 제게 닥친 이문제를 해결해 줄 사람은 없는지 도피처를 찾게 되네요.
이혼 할  맘 먹었을때 할걸 하는 후회가 또 다시 밀려옵니다. 해봤자 소용없겠지요. 이런 후회?
하지만 우리 남편 정말로 이대로 괜찮은 건가요? 그냥 사람이 성격이 그래서인건지....정신적으로 문제가 있는것인지 알고 싶네요. 맘속에만 담아둔 말은 너무나 많지만 여기서 그만 줄이려고 합니다.
짧게 올리려고 했는데 길어졌네요.  긴 글 읽어주신 선생님께 감사드립니다.  




 
이름아이콘 이종호
수정 l 쪽글
2006-06-20 22:21  
 답변을 달았는데 2개가 되어서 지우다보니 없어져 버렸네요. 혹시 그 답변 못 보셨으면 알려주세요...  
 
이름아이콘 안정된삶을원하며
수정 l 쪽글
2006-06-21 15:07  
 답변 못 봤네요.. 왜 제 상담글엔 답글이 없을까 생각하며 살짝 삐찌려구 햇는데 꼬리 다셨네요. 수고스러우시더라도 다시한번 답변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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