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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과 약물은 한번 먹으면 중독이 되어서 끊지 못하나요?
2006-02-20 (월) 15:20
 
정신과 약물에 대한 또하나의 편견입니다.

정신과 약물은 오래 쓰게 되면 중독되는 것이 아닌가 걱정을 하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중독은 전문용어로는 의존(dependency)입니다.

의존은 2가지 요소로 이뤄져 있습니다.


1) 금단 현상

약물을 쓰다가 안쓰게 되면 불안하고, 교감신경 항진증상(가슴이 두근대고, 손발이 떨리고...)이 나타납니다. 그래서 매우 힘이 듭니다.


2) 내성
효과가 점점 떨어져서 같은 용량으로는 효과가 떨어지거나,  같은 효과를 얻기 위해서는 약물 용량을 늘려야 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그리고 두가지 의존이 있습니다.

1) 신체적의존
자기가 의식하지 않아도 약물 자체의 부족을 몸이 느껴서 금단현상을 느끼는 상태

2) 심리적의존
실제로 몸은 약물의 부족을 모르는데, 그걸 의식해서 그렇게 되는 경우


여기서 신체적 의존이 있는 대표적인 약물이 마약이나 알콜입니다. 그리고 정신과 치료약물 중에서는 신경안정제라고 하는 항불안제가 있습니다. 그외의 약물은 신체적 의존은 없기 때문에 흔히 말하는 중독현상은 없습니다.

그러면 왜 이런 말이 나왔을까요?


그 이유를 생각해 보면, 정신질환은 쉽게 낫는 병은 아닙니다. 그래서 오래 동안 치료를 해야 합니다. 그리고 스트레스나 심리적인 이유에 의해서 상태에 기복이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오래 하면 약물에 중독되어서 (사실은 다 낫지 않아서 그런건데) 약을 끊지 못한다고 생각하게 됩니다.

그리고 신체적인 의존은 없더라도 심리적으로 의존하게 되는 경우가 있는데 그런 경우에는 약물을 조금만 줄여도 불안한 마음을 갖게 되는 경우가 흔합니다.
흥미로운 사실은, 약을 끊으려 하고 오래 복용하지 않으려고 조바심을 가지고 스스로 약을 마음대로 드시는 분들에게서 이런 현상이 더 많이 생기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의존이 되는 또 한부류의 분들은, 면담을 전혀 하지 않으려 하고 약만 타려고 하는 분들입니다. 이런 분들은 약에만 의존해서 치료하기 때문에 실제로 약을 오래 드시는 경우가 있습니다. 약을 먹다가 갑자기 끊었다가, 또 2,3개를 한꺼번에 복용하는 식으로 뒤죽박죽합니다.

그런데 약물은 너무 갑자기 끊으면 심리적으로라도 금단현상이 있을 수 있기 때문에 상태가 조금 안좋아질 수 있는데 이러면 '내가 약을 끊으면 안되는구나'하는 생각을 심어주어서 의존의 길로 접어들기 쉽습니다.


따라서

- 정신과 전문의가 정확히 판단해서 약물을 쓰고,
- 상태에 따라서 조절하고,
- 점진적으로 조절해 나가고,
- 그리고 심리적인 부분은 면담도 하면

의존현상 없이 치료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