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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자와 가족간의 갈등해소의 원칙
2006-02-16 (목) 15:58
 
(2)  갈등해소의 원칙



가) 병에 대해서 확실히 알아야 한다.

위에서 언급한 것처럼 증상과 인격의 구분이 애매해지면 제대로 된 접근을 할 수 없습니다. 양성증상 때문에 예민해진 경우라면 약물조정을 해야 하고, 음성증상 때문에 재활치료를 나가기 싫어하면 행동치료적으로 접근을 해야 합니다.



행동치료의 예를 들면, 연세 낮병원의 경우 초기에 나오기 싫어하는 분의 경우 집에서 타는 용돈을 낮병원에서 주도록 합니다. 이럴 경우 환자분이 귀찮아 해서 저항을 보여서 대개 그 액수를 늘려 줍니다. 즉 하루에 만원을 타는 분은 일주일당 만원을 추가하는 식으로 타협을 합니다.  



나) 지나친 기대감을 갖지 않는다.      

이런 점은 병전에 잘 지내던 분일수록 더 자주 나타나는 현상입니다. 기대를 많이 받으면 성취하는 것이 많은 장점도 있지만 그 기대가 부담이 되는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그런데 정신분열병에 걸리게 되면 여러 가지 면에서 평소의 기능을 발휘하는데 어려움이 생깁니다.



- 양성증상으로 인한 대인관계의 어려움이 생기고

- 인지기능저하로 인한 학습능력 저하

- 우울/불안으로 인한 의욕저하

- 충동조절능력저하로 인한 지속적 업무수행의 어려움



이런 문제들 때문에 병전에 비해서 떨어질 수 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정확한 기대치를 갖도록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런데 사실 중요한 것은 이런 원칙이 아니라 아래의 두가지 질문입니다.  



우선 어떤 환자분에게 어느 정도의 기대치를 가져야 하는가?하는 문제와 두 번째는 그런 기대치를 정하는 기준이 되는 기초적인 정보는 무엇인가?하는 것입니다.



이런 점은 증상, 인지능력, 대인관계, 문제해결능력, 좌절을 견디는 힘, 본인의 의지와 의욕 등의 여러 가지 요인에 의해서 좌우되기 때문에 이런 점에 대한 평가를 해서 결정을 하게 됩니다.

그리고 이런 정보는 반드시 전문적인 치료자와 같이 공유해야 합니다. 앞의 여러 가지 내용에 대한 평가가 쉽지 않기 때문입니다. 이런 내용은 주치의사와 같이 하는 것이 가장 좋겠지만 만약 진료형태가 한달에 한번 정도 가서 10분 정도 얘기하고 대기 환자가 많은 경우에는 이런 면담을 따로 요청하거나 아니면 다른 치료자하고라도 그런 면담을 해서 적절한 기대치를 가질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다) 부정적인 감정표현은 발병과 재발의 중요한 원인이 된다.

가족들의 마음이 대개는 많이 지쳐 있기 때문에 환자분에 대해서 편한 마음을 가지기 힘듭니다. 의사인 저의 경우에도 환자분이 조금 좋아져서 기뻐하면 다음 순간 안 좋아지는 경험을 많이 하기 때문에 좋아져도 마음을 놓기가 무척 힘들어집니다. 아마 가족들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그러다 보면 여유가 없어져서 웃는 표정도 안나오고, 조금만 안좋아도 그것이 재발의 원인이 될 수도 있다고 생각해서 불안해지고 그러다 보면 갈등이 생기게 됩니다.

부정적인 감정표현이 발병이나 재발의 원인이 되는 것은 잘 알려진 이론입니다. 그래서 되도록이면 부정적인 표현을 하지 않는 것이 중요한데, 이것은 부정적으로 보이는 것을 억지로 참으려고 해서는 안된다는 것입니다.



그러려면 우선 환자분을 이쁘게 볼 수 있어야 하고, 적절한 거리를 두고, 자기 감정을 잘 해소하고, 직설적인 표현은 말아야 합니다. 병이 있으니 이뻐 보일 수 있겠느냐?고 반문하실 수 있지만 나아지는 과정에서 많은 성취와 감동을 받을 수 있는 것이 재활치료의 매력입니다. 이런 점을 알고 있는 것과 아닌 것과는 부정적인 감정 때문에 큰 차이가 있습니다.

적절한 거리를 둔다는 것은 지나친 책임감이나 부담감이 별로 도움이 안된다는 것입니다. 사실 우리 나라에 아직 자녀를 완전히 믿고 맡길 수 있는 기관도 많지 않기 때문에 쉽지는 않겠지만 그래도 책임도 분담하고, 환자분이 스스로 책임져야할 부분은 그대로 받아들이는 마음의 준비가 필요합니다.

그리고 중요한 것은 가족들도 부정적인 감정이 많이 생길 수 있지만 오히려 환자분보다 더 풀 기회가 없는 현실입니다. 그런데 그런게 쌓이면 나 혼자 힘든 것이 아닙니다. 감정은 전염성이 강해서 반드시 다른 가족들에게 전염이 됩니다. 그럴 경우 환자분들이 가족의 그런 마음을 아는 경우가 별로 없기 때문에 ‘나 때문에 그런다’는 관계사고나 ‘나를 싫어한다’는 피해사고가 생길 수 있습니다. 기능이 더 떨어지는 분들은 이런 부정적인 감정을 막연히 느끼기는 하지만(지각은 하지만) 그것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 몰라서(해석의 어려움) 그것을 담고만 있다보면 상태가 나빠지는 경우가 매우 흔합니다.   



라) 일관된 태도의 유지

환자분이 급성기가 아니라면 대개 정신분열병이 만성적으로 오래 진행된다는 것은 가족들이 다 알고 있는 내용일 것입니다. 그런데 옆에서 재활과정을 지켜보다 보면 급성기에는 주로 너무 잘해주거나 지나쳐 보이는 관심을 갖게 되고, 만성기에는 반대로 너무 관심이 없어지는 경우를 흔히 봅니다. 그런데 이런 변화는 잘 받아들이는 사람들도 있지만 불안해 하는 환자분들도 많기 때문에 바람직하지는 않습니다.

일시적으로 지나치게 잘해주는 것은 대개 좋지 않습니다. 그 이유는 환자 분 편에서 지나친 기대하고 되고, 대하는 태도가 바뀌면 객관적으로는 이해되지만 미움 등의 표현으로 잘 못 이해할 가능성 높이기 때문에 좋지 않습니다.

그리고 증상 악화와 호전은 많은 힘의 균형상태입니다. 그런데 가족의 태도라는 매우 중요한 변수가 크게 달라지면 균형이 깨질 위험이 커져서 안정상태를 유지하는 것에도 도움이 안됩니다.

물론 여기서도 중요한 것은 그럼 어떤 태도를 취하고 계속 유지해야 하는 가인데, 이것도 아마 사람마다 다를 것이고 정확한 정도는 잘 아는 치료자와 상의해야 할 부분일 것입니다.





마) 다양한 치료 정보 습득



- 약물이나 치료방법에 대해서 알아둔다.

- 낮병원이나 사회복귀시설을 아느냐 모르느냐의 차이는 본인이나 가족의 삶의 질에 큰 영향을 준다.

- 지역사회 내에서의 다양한 자원에 대해서 알아둔다.

- 장애인등록 등의 혜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