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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교육에서 다뤄져야 할 내용들
2006-02-16 (목) 15:51
 

가족 교육에서 다뤄져야할 내용들


 


아래의 내용들은 연세정신과 낮병원 6년 동안 매달 1회씩 하는 가족 교육과 수시로 진행된 직접 면담 및 전화 면담을 통해서 나타났던 내용들을 정리한 것입니다. 재활치료과정에서 가족치료는 환자 본인에 대한 치료와 거의 같은 비중을 차지하다고 볼 수 있고, 가족치료가 원활히 이뤄지는 경우와 그렇지 않은 경우 사이에는 병의 진행과정이나 재활이 큰 차이가 있어 매우 중요하다는 것은 너무 자주 느낍니다.


정신분열병은 환자분들과 가족들이 같이 힘든 질병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물론 병을 앓는 환자분들이 가장 힘들겠지만 가족들도 쉬운 것은 아닙니다. 그동안 가족들은 치료과정에서 적절한 배려를 받지 못했다고 할 수 있습니다. 현대적 의미의 정신의학이 막 생긴 20세기 초에는 정신분열병이 부모와의 관계에서 생긴다는 이론에 따라서 병의 원인으로 취급되어 치료를 위해서는 환자분과 떨어지게 해야 한다는 극단적인 이론도 있었습니다. 그 후에는 그런 정도는 아니었지만 주로 치료의 보조자나, 어려운 결정과의 역할이나 보호자의 역할을 해야 하는 존재로 인식되었습니다.


 


연세정신과 낮병원에서도 매달 1회씩 가족교육을 시행하는데 초기에는 주로 “이렇게 해 주셔야 한다”든가, “이런 것은 하지 마셔야 한다”는 식의 지침을 전달하는 식이었는데, 언제부턴가 가족모임을 하다보면 가족들에게 가장 도움이 되는 것은 그날이라도 와서 하소연하는 것이라는 것을 치료진과 가족들이 같이 공감하게 되었습니다. 낮병원에 다니는 환자분들이 주로 만성화되어 있어 낮병원을 오래 다니는 데다가 일반적인 가족의 역할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 알고 계시기 때문에 그런 것 보다는 누구에게 얘기하지 못하는 그런 마음 속에 맺힌 것을 푸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입니다.


 


정신분열병은 만성질환이기 때문에 오랜 기간 치료를 해야 하고, 사회적 기능이 떨어지기 때문에 활동범위가 가정 내로 제한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또한 증상이 아주 심하면 입원치료를 하지만 그렇지 않으면 집에서 지내게 되는데 증상이 완전히 없어지지는 않기 때문에 같이 생활하는 가족에게 스트레스를 줄 수 있습니다. 그리고 본인이 병에 대해서 인정을 하지 않기 때문에 치료를 제대로 받으려 하지 않아서 가족의 도움이 꼭 필요합니다.


 


위와 같이 가족은 치료와 재활에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기 때문에 가족들이 오랫동안 꾸준하게 환자에게 힘이 되어 줄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고, 우리나라의 현실에서 가족이 치료에 회의를 품거나 지칠 때 환자의 운명이 장기 입원 쪽으로 굳어지는 경우가 많아서 환자의 인권을 생각하면 가족교육은 재활치료에서 빼놓을 수 없는 부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