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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로 인정하고 존중하는 사회
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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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료를 하면서 요즘처럼 곤욕스런 때가 없다. 신문에는 연일 정신과에 관련된 기사가 나오지 않는 날이 없다. 정확한 평가도 없이 강제로 환자를 입원시킨다든가, 적절한 조치가 없이 묶어 놓았다는 식의, 정신과에 대한 편견을 강화시켜주는 기사들을 볼 때면 기사는 정신과의사로서 부끄러운 마음이 들고 원망스러울 때가 많다. 강제 입원과 관련된 문제에 관해서는 눈에 불을 켜는 시민단체들도 일반인들이 정신과의 높은 문턱을 넘지 못해서 개인적으로 더 불행해지고, 국가적으로 많은 비용을 치르고 생산성이 저하되는 것에 대해서는 너무 무관심한 것을 보면 의사들이 이렇게까지 욕을 먹어야 하나 싶은 생각이 든다.


요즘에 재활치료를 받고 있는 어떤 환자에게 ‘그렇게 살지 말라’는 얘기를 들었다. 물론 나중에 ‘나는 그런 얘기만 듣고 살았다. 그게 화가 나서 한번 그렇게 얘기해 보았다’며 용서를 빌었지만, 마음 한 구석이 씁쓸한 것까지 다 씻겨 내려가진 않는다. 그런가 하면 몇 년 동안이나 힘들게 하루 종일 씨름하며 좋아지게 해놓아도 좋은 소리를 듣기 보단, ‘그동안 뭐했냐?’는 식의 질책 섞인 얘기를 들을 때면 힘이 다 빠져버린다.


나라에서도 마찬가지이다. 복지를 증진시킨다고 의료급여인 분들은 진료비를 내지 않게 했다. 그러다가 하루에 수 백장의 파스를 타는 사람이 생기자 한 달에 4번 이상 진료를 받기 어렵게 만들고, 자주 다니던 병원 외에 다른 곳에 가려면 가도 된다는 허락을 받는 서류를 받아야 하도록 했다. 힘들어 죽겠는데 이게 뭐냐며 난리다.


그런데 이런 현실은 비단 정신과의사만의 문제가 아닌 것 같다. 아버지들은 권위를 잃은 지 오래고, 엄마들은 공부만 외치다가 막상 그 공부가 끝나면 자녀들에게 아무 말도 못한다. 하루에도 몇 시간씩 만나고 통화하는 젊은이들이라고 나을 것이 없다. 진지하게 자기 얘기를 하면 그것이 부메랑이 되어 돌아와서 남에게 안 좋은 소리를 듣는 단초가 되기 때문에 서로 깊이 있는 얘기를 하지도 못하고 겉도는 얘기만 하고 외로워한다. 상대에 대한 믿음이나 존중하는 마음이 없어서 타인을 의식하고 공격에 대비해야 한다. 마음만 먹으면 24시간 내내 누군가와 ‘접속’할 수 있지만, 정작 자신이 받아들여지고 존중받고 인정받는다는 걸 느낄 수 없어서 깊은 ‘단절’을 느낀다.


하지만 곰곰이 생각하면 남 탓할 것 없다. 나 자신도 이미 꼭 해야 할 일은 하지만 조금 더 친절을 베풀려는 마음보다는 규정에서 벗어나는 일을 하지 않으려고 하는 모습을 자주 느낀다. 집에서나, 직장에서나 하루 한 번이라도 작은 친절로 다른 사람들을 대하자고 속으로 다짐해 본다. 인정 받든 못 받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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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이 다르다고 틀린것은 아닐 것입니다.' -광수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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