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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별과 집착
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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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집착에서 벗어난 사랑

등산용 칼을 가지고 그 놈의 집 앞에서 기다린 적도 있었어요. 싸이에 들어가서 누가 내 자리를 대신할 지도 살펴보고요. 한심해 보이고, 그러는 내가 너무 싫었지만 잠을 못 자거나, 기분이 나빠지면 어쩔 수 없이 그랬어요. 지난 10개월을 그렇게 살았네요. 그전까지 난 정말 똑똑하고, 누구나 호감 갖고 좋아할 사람이란 자신감으로 살았는데, 이젠 내가 아닌 것 같아요.



(실연 후 스토커처럼 살다가 우울증에 빠진 20대 중반의 여대생)



사람의 고통 중에서 강한 것이 임산부가 아이를 낳을 때 느끼는 산통이다. 그것보다 아픈 것이 치통이라고 치과의사들은 주장한다. ^^ 이 말이 맞든 아니든 아픈 건 사실이다. 그런데 사랑의 상처 역시 많이 아프다. 상처가 났을 때 아픈 거 무서워 하면 치료를 못 받는다. 그래서 상처가 덧나고 감염이 되는 등 문제가 커진다. 사랑의 상처도 마찬가지다. 상처가 너무 크고, 그 상처를 드러내는 것이 너무 끔찍하면 덮어 놓는다. 그러면 속에서 곪으면서 더 아프게 된다. 사랑의 상처를 제대로 치유하지 못한 사람들은 감정적으로 너무 힘들고, 스토커같은 행동을 하고, 다시 상처를 안 받으려고 관계를 피한다. 아니 관계를 한다고 해도 혹시 내게 다시 상처를 주지 않나 하고 살핀다. 눈치보고 예민하게 반응하니까 왔던 사랑도 놓치는 비극적인 일이 생긴다.



헤어진 옛 사랑에 집착하는 것은 어떤 의미가 있는지 한번 알아보자.





심리적 의미



1) 집착은 버림받는 것에 대한 불안이다.



사랑에 동반되는 것이 헤어짐이다. 이 헤어짐은 낡은 신발을 바꾸는 것처럼, 유행에 지난 옷을 버리는 것처럼 큰 의미가 없을 때도 있지만 자신이 버림받는다는 의미로 다가와서 심한 불안을 야기할 때도 있다.



버림받는 것에 대한 불안의 심리적인 뿌리를 파헤쳐 보면 어린 시절의 유기공포(fear of abandonment)이다. 어린 아이는 생존과 심리적 안정을 위해서 전적으로 양육하는 부모 곁에 붙어 있어야 한다. 그 부모에게서 떨어지는 것은 신체적, 심리적 생존에 큰 위협이 된다. 만약 어린아이가 심리적으로 예민해서 이런 불안을 느낀다면 아이는  이 불안을 감당할 수가 없어서 어떻게 해서든 이를 피하려고 한다. 피하는 방법은 아예 헤어짐의 가능성이 있는 만남 자체를 시도하지 않거나, 안전한 만남 만을 추구하거나, 만나고 있을 때 모든 것을 희생해서라도 헤어짐, 즉 버림받음을 피하려고 한다. 세 가지 다 마음 고생과 희생이 뒤따른다. 



어른이 되어서도 이런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누군가와 헤어졌을 때 과거의 상처가 터져서 버림받는다고 생각하고 현실보다 훨씬 더 심각한 불안과 공포를 느낀다.





2) 집착은 상실을 감당할 능력의 부재를 의미한다.



집착은 그 개념상 포기해야할 것을 포기하지 못하는 것이다. 사랑에서 포기하는 것은 사랑하는 대상이며 사랑하는 대상을 포기하는 것은 상실이다. 그런데 상실은 누구에게나, 상실의 대상이 무엇이든 받아들이기 힘들다.



집착하는 사람들은 그 상실을 받아들이는 것이 수용이 더욱 어려운 사람들이다. 왜 상실이 받아들이고 감당하는 것이 어려울까? 그 이유는 두 가지이다. 우선 실제로 그 사람 자리가 커서이다. 삶에 비중이 컸던 사람이 없어졌으니 당연히 그 빈자리가 커 보이고 그 자리를 채우기 위해서는 많은 노력과 시간이 필요하다. 하지만 그 빈자리는 현실이기 때문에 그 공백을 메우려는 노력은 그 사람의 성장으로 이어질 수 있다. 반면 실제로 그런 존재가 아닌데도 빈자리가 클 수 있다. 그 사람의 의미가 왜곡되었기 때문에 그럴 수 있다.



현실이 아닌 빈자리를 메우려니까 잘 안 되고 어떻게 해야할 지도 모른다.





3) 집착은 자신을 어루만져줄 능력의 부재를 의미한다.



사랑을 상실하는 것이 큰 아픔이라면 그것을 꿋꿋이 견디고 극복하는 것은 아픔을 어루만져줄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런 능력이 있으면 힘든 일을 극복할 수 있다. 또 상처를 치유할 수 있기 때문에 상처가 치명적이지 않다. 그러니까 상처를 받더라도 힘든 일을 두려워하지 않고 도전할 수 있다. 삶은 도전을 통해서 성취를 이루고 자신의 한계를 넘어섰기 때문에 자신을 어루만져 줄 수 있는 능력은 중요한 정신적 자산이다.



자기를 어루만져주는 능력은 꼭 실연 당한 사람들에게만 필요한 것은 아니다. 모든 상처에 어루만져주는 능력이 필요하다. 일이 잘 풀릴 때는 너무 좋은데 일이 조금 안되기 시작하면 갑자기 페이스가 흔들리고 다른 사람이 되는 사람이 이런 유형에 속한다. 안 좋아져도 ‘괜찮아, 이건 별 거 아니야, 내가 잘 처리할 수 있어’라는 식으로 자신을 추스르는 능력이 자기를 어루만져주는 기능이다.





3) 집착은 홀로서기 능력의 부재를 의미한다.



사랑하는 사람을 잃어버리면 상실이라는 사건도 상처를 주지만 그 결과 혼자 남는 것 또한 큰 상처가 된다. 혼자 있는 것은 쉽지 않다. 사회적으로는 연인이 있는 사람은 인정해주고, 혼자인 사람들은 뭔가 부족한 사람들로 그리고 있다. 텔레비전이나 영화에서 그리고 있는 솔로(연인이 없는 사람)는 ‘커플과 솔로’ 시리즈 같은 솔로를 비하하는 프로그램에서 남들의 웃음거리가 된다. 심리적으로도 ‘나는 뭔가 모자란 사람’이라는 부정적인 자기상을 형성하게 한다. 혼자  되는 것이 쉽지 않은 세상이다.



하지만 항상 누군가와 같이 있을 수는 없다.



언젠가는 홀로 서야 한다. 아니 같이 있다고 해도 어떤 면에서는 독립적으로 살아야 한다. 결혼을 한다고 해서 자기 세계가 없어지고 전적으로 상대방만 보고 살면 자기도 힘들고 상대도 힘들다. 그런데 헤어져서 정말로 혼자가 되면 더더욱 홀로서기 능력이 필요하다. 남에게 병적으로 의지하지 않고 혼자서도 잘 놀 수 있어야 하는데 그것이 안되면 단지 누군가와 헤어졌다는 이유로 마음고생을 심하게 하거나, 아무라도 내 옆에 있어야 한다. 그러다 보면 급하게 챙긴 그 아무나가 나중에는 나를 더 피곤하게 하는 안 좋은 사람이 될 수 있어서 문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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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이 다르다고 틀린것은 아닐 것입니다.' -광수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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