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어 기제

[취소(Undoing)]

자신의 성적인 혹은 공격적인 욕구와 행동(여기서의 행동은 상상 속의 행동도 포함)으로 인해서 상대방에게 피해를 주었다고 무의식에서 느낄 때, 그에게 준 피해를 취소하고 원상 복귀하려는 행동을 하는 것으로 일종의 속죄 행위라고 볼 수 있다.

이 취소는 * 강박증 환자 (아래쪽 설명 참조) 에게서 흔히 볼 수 있는 방어기제이다.

프로이트의 유명한 사례인 쥐인간(rat man)의 분석에서 그는 취소가 단순히 자기가 받아들일 수 없는 욕구를 되돌리는 것만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고 하였다. 그보다는 모순된 두 가지 감정이 아주 강력하게 존재할 때 생기는 현상으로 보았다. 약한 감정이라면 두 가지가 동시에 존재할 수 있다. 그러나 강력한 감정이라면 두 가지가 동시에 존재하기는 너무 불편하기 때문에 동시에 의식되기가 힘들다는 것이다.

프로이트의 사례)

쥐인간에게는 자신이 아주 좋아하지만, 자신의 청혼을 거절했던 적이 있고 친구들 앞에서 자신에게 모욕을 주었다고 생각이 드는 여자가 있었다. 어느 날 그가 그녀가 마차로 자주 지나다니는 길을 걷다가 커다란 돌이 놓여있는 것을 보고 그녀가 다칠까봐 그 돌을 치웠다. 집에 거의 돌아와서는 다시 그곳으로 가서 그 돌을 그대로 놓았다. 그녀를 미워하는 그의 마음이 의식되었기 때문이었다.

■ 20대 후반의 남자 강박증환자 ■

사과를 하면 굴복당한다는 느낌이 드는 환자였다. 어느날 치료자에게 오해를 하여 속으로 욕을 하였는데, 오해라는 걸 알고 나서 사과를 하였다. 한참 시간이 지난 후에 계속 그 사과했던 것이 반복해서 떠오르면서 굴복당했다는 느낌이 들고 화가 났다. 거의 밤새도록 그 생각을 났다. 그래서 다음 면담날에 “그때 사과했던 날짜, 시간으로 돌아가자. 그래서 사과한 것은 안한 것으로 하고, 서로 오해가 있었는데 그냥 좋게 생각하자는 것으로 하자”는 제안을 하고 그에 응해주자 마음이 다소나마 편해졌다.

from 기초통합 자료 by 이종호 정신과 전문의

* 강박증: 원치 않는 생각이나 행동을 반복하게 되는 불안 장애

글,그림등 사이트 내의 모든 컨텐츠는 퍼 가실 경우 사전에 저작자와 협의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