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촉감의 비밀
2011-08-22 (월) 13:47
추천 0   조회 202
전문가이름
누다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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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속의 심리학

  작년 IT시장을 강타했던 단어가 있다. 바로 촉감 마케팅이다. 소비자의 촉감을 자극시키는 제품들의 출시가 봇물을 이루었다. 인간에게는 다섯 가지 감각이 있는데, 이 중에서 왜 촉감일까? 그 이유는 촉감이 쾌락과 가장 밀접한 관련이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결국 촉감을 통하여 소비자들을 유혹하겠다는 전략이다. 대표적인 촉감 마케팅의 사례는 바로 터치패드를 이용한 핸드폰이라고 할 수 있다. 단지 보기에만 좋은 것이 아니라, 사용할 때 촉감을 자극하겠다는 것이다. 손에 쥐었을 때 편안함을 느끼도록 디자인하고, 더 나아가 플라스틱 대신 다른 재질을 사용하여 손 끝에 느껴지는 감촉을 탁월하게 만들기도 한다. 소위 소비자들의 ‘손맛’을 자극하겠다는 전략인 것이다.

 

그러고 보니 우리가 사용하는 일상어에도 촉감과 관련된 말들이 아주 많다. ‘부드럽다’, ‘거칠다’, ‘미끄럽다’, ‘따뜻하다’, ‘차갑다’ 등 셀 수 없을 정도다. 뿐만 아니라 이러한 기본형의 표현을 변형 또는 응용한 말들도 많다. ‘따뜻하다’는 ‘따스하다’, ‘뜨듯하다’ 등으로, ‘거칠다’는 ‘까칠하다’, ‘까슬하다’, ‘까실하다’, ‘까끌하다’ 등으로 변형되기도 한다. 그런데 이렇게 촉감을 나타내는 표현들은 때로 사람의 성격을 묘사하는데 사용되기도 한다. ‘차가운 사람’이라느니, ‘성격이 까칠하다’는 표현은 너무 보편화되어 이제는 촉감보다는 성격에 더 어울리는 형용사처럼 보인다.

 

그렇다면 왜 촉감이 쾌락과 연결되는 감각일까? 그리고 촉감을 나타내는 형용사가 성격에도 적용되는 이유는 무엇일까?

 미국의 정신의학자인 르네 스피츠(Rene Spitz) 2차 대전으로 고아가 된 아이들을 연구하면서 놀라운 사실을 발견하였다. 고아원에서 충분한 음식과 청결상태가 제공됨에도 불구하고 3분의 1 가량이 첫 해를 넘기지 못하고 죽는다는 사실을 발견하였다. 그리고 죽지 않은 아이들도 신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발달이 부진함을 발견하였다.

 이러한 발견에 기초하여 해리 할로우(Harry Harlow)라는 심리학자는 1960년대에 새끼원숭이를 가지고 실험을 했다. 태어난 지 얼마 되지 않은 원숭이를 어미로부터 떼어 우리에 넣고 길렀다. 그리고 원숭이에게 어미를 대신할 수 있는 두 개의 인형을 만들어 주었다. 하나는 철사로 만들어서 촉감은 좋지 않지만 젖꼭지가 있어 우유를 제공하는 인형이었고, 또 다른 하나는 젖꼭지는 없지만 부드러운 천으로 만들어 촉감이 좋은 인형이었다. 이 실험에서는 새끼원숭이가 두 인형 중 어느 것에 더 많이 붙어서 애착을 형성하는지를 관찰하고자 하는 것이었다.

언뜻 생각하면 새끼원숭이에게 제일 중요한 문제는 먹는 것이므로 당연히 젖꼭지가 달린 인형에게 매달려 있을 것 같지만, 실험의 결과는 정반대였다. 배가 고플 때만 잠시 젖꼭지 인형에게 갔고, 대부분의 시간은 천으로 만든 인형에게 붙어 있었다. 특히 원숭이를 위협하여 공포 분위기를 조성했을 경우, 원숭이는 지체 없이 천으로 만든 인형에게 달려갔다. 이 실험으로 할로우는 원숭이가 어미에게 형성하는 애착에는 접촉위안(contact comfort)이 중요한 변수라고 결론지었다.

 

이 실험 결과는 비단 원숭이에게만 해당되는 것은 아니다. 인간에게도 해당된다. 사람들은 슬프고 힘들 때 위로를 받기 원한다. 그런데 말로 백번 위로하는 것보다는 한번 안아주는 것이 더 큰 위로가 되는 이유는 바로 촉감을 통해 느끼는 즐거움과 편안함이 크기 때문일 것이다.

 

 사람에게 원초적인 감각은 촉감이라고 한다. 물론 태아 때부터 소리를 들어 청각이 먼저 발달한다고 하지만, 그 소리를 해석할 수 있는 능력은 없기 때문에 촉감이 다른 감각보다 우선시된다고 할 수 있다. 이러한 원초적인 감각으로 아기는 어머니의 따뜻한 가슴을 느끼게 되고, 자연스럽게 사람의 촉감은 즐거움과 연결될 수밖에 없다. 아기에게 어머니는 얼마나 대단하고 아름다우며 즐거운 존재인가? 이러한 존재를 경험할 수 있는 감각이 바로 촉감인 것이다.

심리학자들은 이러한 신체적 접촉이 어린 시절 충분하여 부모와의 애착이 잘 형성되었다면, 그 사람의 정서도 안정된다고 한다. 따뜻한 어머니의 품을 경험했던 사람은 그 마음까지 따뜻한 사람이 된다는 것이다. 유아에게 어머니는 세상 그 자체이기 때문에, 어머니가 신체적 접촉을 통하여 안정감을 제공하면 아이는 세상을 안전한 곳으로 인식하게 된다는 것이다. 이렇게 어머니와의 애착이 좋았던 사람은 긍정적인 성격 뿐만 아니라, 안정된 정서와 대인관계를 유지한다는 것이 많은 심리학자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이렇게 보면 촉감과 즐거움이 연결되는 것, 그리고 촉감과 성격이 연결되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라 할 수 있다. 부모로부터 따뜻한 접촉을 받지 못하여 애착형성이 안된 아이, 그래서 외롭게 자란 아이가 성격이 좋을리는 만무하기 때문이다.

또 그러고 보니 출근이 조금 늦더라도 따뜻한 이불 속을 벗어나기 힘든 이유도 촉감 때문이 아니었던가. 하루 종일 지친 몸을 위로해 주는 곳은 포근한 잠자리가 아니었던가. 오늘 하루도 어머니의 따뜻한 품을 그리워하면서 우리는 무엇인가를 촉감으로 느끼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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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이 다르다고 틀린것은 아닐 것입니다.' -광수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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