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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 블랙 스완 - 몇 가지 단상
2011-12-30 (금) 11:02
추천 0   조회 332
전문가이름
누다심
주제
경쟁

오래 전에 보았던 영화지만, 그 동안 책 작업 등으로 포스팅을 차일피일 미루다가 이제야 글을 쓴다. 영화의 주인공 나탈리 포트만이 하버드대 심리학과 출신이라서 그런지, 이 영화를 보고 <심리학을 공부하는 사람들> 클럽에 와서 이 영화에 대한 소감을 남긴 사람들이 적지 않았다. 그래서 이 영화와 심리학 관련 영화인가? 라고 생각했다.

이런 생각의 이유는 두 가지였다. 하나는 영화 제목 블랙 스완때문이다. 심리통계를 제대로 공부한 사람은 영가설을 배울 때, 반증가능성이라는 말과 함께 블랙 스완 문제(black swan problem)에 대해서 들어보았을 것이다. 또 다른 이유는 이 영화가 정신분열증을 다루고 있다고 말한 사람들이 적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런 생각을 했으니 당연히 구미가 당기지 않았겠는가?

설레는 마음을 가지고 영화를 봤다. 하지만 실망이었다. 생각과 달랐기 때문이다. 또 하지만 짜릿했다. 생각 이상이었기 때문이다. 영화를 보고 어떻게 포스팅을 할까 하다가 이번에는 영화를 심리학적으로 분석하기보다는 그저 몇 가지 단상을 적어보고자 한다.

 

# 발레 <백조의 호수>

영화에서는 마치 뉴욕발레단 감독이 극장 흥행을 위해서 기존의 백조의 호수를 새롭게 각색해 주인공이 백조 여왕과 흑조 역할을 모두 맡는 것처럼 나왔다. 하지만 이는 거의 모든 발레단에서 동일하다고 한다.

또 한 가지 흥미로운 사실은 <백조의 호수>는 발레단마다 스토리가 다른데, 원작은 해피엔딩으로 끝나지만 영화에서처럼 차이코스프스키의 동생이 원작으로 비극으로 바꾼 이래로 비극으로 끝나는 것도 많다고 한다.

 

# 블랙 스완 문제(black swan problem)

중세시대가 끝남과 동시에 진리 추론의 방법도 연역법(전제 사례)에서 귀납법(사례 결론)으로 바뀌게 되었다. 귀납법이 자연탐구의 최고의 방법이라는 베이컨(F. Bacon)의 생각에 대부분의 사람들이 동의했다. 그러나 흄(D. Hume)은 이내 귀납법의 한계를 지적하고 나섰다. 백조 백 마리, 천 마리, 아니 셀 수 없을 정도로 무수하게 모아도(사례) ‘백조가 희다’(결론)고 말할 수 없다는 것이다.

사실 흄의 이러한 주장은 19C 호주에서 발견된 흑조(black swan)과 무관하지 않다. 이전까지 사람들은 모든 백조는 희다(All swans are white)’는 명제를 의심하지 않고 받아들였다. 귀납법에 근거한 합리적 결론이었다. 그러나 호주에서 흑조가 발견되면서 이 명제는 더 이상 진실이 아니게 되었다. 이 때문에 흄은 이렇게 말한다. “과거(체험)이 미래(미체험)을 보장하지 못한다.”

진리를 추구하는 사람들은 일대 혼란을 겪었다. 그렇다면 도대체 어떻게 진리를 알 수 있다는 말인가? 다시 연역법으로 돌아갈 수도 없고, 귀납법은 중요한 한계가 있으니... 이를 극복하 사람이 과학철학자 포퍼(K. Popper)였다. 그는 반증가능성(falsifiability)이라는 개념을 통해 이 문제를 극복하고, 20세기 과학의 기준을 확립한다. 그의 논리는 모든 과학자들이 사용하는 영가설(null hypothesis)에 녹아들어 있다.


 



 

 

# 정신분열증?

전혀 아니다. 정신분열증은커녕 다른 정신장애도 아니라고 본다. 물론 주인공의 현실검증력(reality testing - 현실과 환상을 구분하는 능력으로 정신장애의 심각도를 구분하는 기준)의 무너지는 듯한 장면이 나오고 있다. 하지만 이는 감독이 주인공의 혼란스러운 정신세계와 심리상태를 표현하기 위한 한 장치라고 본다. 다시 말해 정신장애를 다루는 영화는 아니라는 것이다. 감독은 관객들에게 그녀의 미움을 알려주기 위해 살인이라는 장면을 보여주는 것 뿐이다.


 



  

# 연기성 성격

DSM-IV의 성격장애 중 B군에는 연기성(연극성) 성격 장애라는 진단이 있다. 이는 과도한 감정표현으로 다른 사람들의 시선을 받으려는 성격이 극단적으로 나타나 대인관계에 악영향을 줄 때 내리는 진단명이다. 하지만 과도하지 않다면 실제로 무대 위에서 연기를 해야 하는 배우에게, 자신의 감정을 과도하게 드러내야 하는 예술가들에게는 반드시 필요한 성격이다.

영화의 주인공은 지나치게 모범생이었다. 규칙과 정해진 틀(영화에서는 엄마) 안에서 편안함을 느끼는 그녀의 성격은 배우로 크게 성공하고자 그녀에게는 중요한 걸림돌이었다.


 



 


 

# 인간의 두 모습

백조의 호수에서 주인공이 백조와 흑조 모두를 연기하도록 한 설정은 인간에게 있는 두 모습을 잘 드러내는 것이다. 그리고 이는 많은 작가와 심리학자들이 오래 전부터 간파했던 인간의 속성이기도 하다. <지킬 박사와 하이드 씨>를 비롯해 수많은 문학작품은 인간의 내면에는 서로 타협할 수 없는 반대의 두 모습이 공존하고 있다고 지적한다. 동양 사상에서는 양과 음이 본래 하나라는 생각이 지배적이었다. 그리고 프로이트는 의식과 무의식으로, 원초자와 초자아로 표현했으며, 융은 자아와 그림자, 아니마와 아니무스로 표현했다.

하지만 어떤가? 문제가 되는 것은 선과 대비되는 악이 우리의 내면에 존재한다는 사실이 아니다. 오히려 그 악을 인정하지 않는 것이 문제다. 존재하는데 존재하지 않는다고 생각하면, 결국 통제할 수가 없어서 무슨 문제가 생길지 모른다.

이런 면에서 이 영화가 보는 사람을 불편하게 하는 것은 당연한지도 모르겠다. 사악한 흑조와 아름다운 백조의 모습을 모두 적나라게 드러냈기 때문이다. 사람은 본래 자신이 숨기고 싶어하는 모습이 눈 앞에서 펼쳐질 때 극단적인 불편감을 느끼게 되어 있다.

가끔 아주 착한 사람이 아주 악한 짓을 저질렀다는 보도를 듣게 된다. 그 사람의 문제는 그 악이 내면에 있었다는 사실이 아니라, 그 악을 인정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인정하지 않아서 중요한 순간 통제가 안 되어서 악한 짓을 저지른 것이다.

 

내가 연기하는 블랙 스완은 어떤 모습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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