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인한 5월이 가고 있네요. 이번달에 있었던 다섯번째 결혼식에 다녀오는 길입니다.

결혼 적령기인 제 친구들이 모두들 신나게 시집을 가버렸습니다.

저는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느라, 사귀던 남자친구와도 헤어지고 2년째 솔로인데 말입니다.

저와 같은 학교를 나와 각자 비슷하게 출발하는 것 같았는데, 올해들어 친구들의 모습은 훨씬 발전되어 보입니다.

처음 친구가 결혼했을때는 친구의 웨딩 촬영도 도와주면서 열심히 친구 역할을 해주었는데, 질투심이 저의 마음을 망쳐놓아버렸기 때문일까요. 솔직히 더 이상 기쁜 마음으로 축하해줄수가 없습니다.

오늘도 친구의 결혼식에 가서 예쁘다는 말을 겨우 예의상 한번 해주고 왔을 뿐입니다.

오늘 집에 돌아오는 길에 mp3를 듣다가 갑자기 베란다 프로젝트의 노래가사가 귀에 꽂혔습니다.

함께 출발한 네 친구들이

어느새 저만치 앞서 달릴 때

닿을 듯 했던 너의 꿈들이

자꾸 저 멀리로 아득해 질 때

그럴 때 생각해

지금 이 순간이 언젠가 너를

더욱 빛나게 할 거야

아직도 공무원 시험 준비생이 저에게도 언제가 빛나는 순간이 올까요? 행복한 신부가 된 친구들의 모습이 부러워서 좀처럼 책상앞에서 마음이 잡히질 않네요.

 

글,그림등 사이트 내의 모든 컨텐츠는 퍼 가실 경우 사전에 저작자와 협의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