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학을 오기 1년 전쯤 친구의 주선으로 소개팅을 하게 되었습니다. 소개팅 자리에는 말끔한 인상의 남학생이 있더군요.

저는 처음부터 멋진 분위기의 그 남자가 마음에 들었지만, 먼저 고백을 하면 저를 가볍게 볼 것 같아 마음을 숨겼습니다.

그 친구도 처음에는 친구처럼 가벼운 마음으로 저를 대하는 듯 했습니다. 여럿이서 함께 만나는 일이 많았고 둘이 있을 때도 특별한 감정을 보이지 않았지요.

그러다, 유학이 결정되고 한달이 채 남지 않은 어느날, 그 친구가 제게 고백을 했습니다.

“사실 처음 볼때부터 널 좋아했어는데…”

저는 한달밖에 남지 않은 기간동안 사귀는 것과 멀리 떨어져서 연애를 하다보면 제가 상처를 받는 일이 많을 것 같아 고심끝에 그 고백을 거절했습니다.

1년이 지나고도 여전히 그 애가 생각납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제가 조금만 더 용기를 내어 내 마음을 표현했다면 저와 그아이는 지금쯤 좋은 관계를 유지할수 있지 않았을까요?

제 자신을 너무 보호하려다가 멋진 사람과의 사랑을 놓친게 아닐까 하고 후회가 됩니다.

화요비의 자존심이라는 노래에 나오는 가사가 바로 제 이야기가 되었네요.

어떡하라고 나 혼자 어떡하라고

그댈 보냈었는지 나 그댈 미워했는지

가는 그댈 붙들고 또 다시 생각하라고

그 때 나의 자존심을

모두 버리기만 했었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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