짝사랑하던 친구가 있었습니다. 같은 동아리 동기였는데, 준수한 외모에 주변 동기여자애들이 모두 다 그애를 좋아하고 있는게 아닐까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모든 여자들에게 인기가 많았습니다. 저는 그저 평범한 외모, 평범한 몸매의 여학생이 뿐이였구요.
그 애는 모든 여자들에게 친절하였습니다. 동아리 축제일에 제게 작은 초콜릿을 건네기에, 저는 혹시? 하는 마음에 종일 설레였는데,
축제 뒷풀이에서 화장실에서 하는 이야기에 절망하고 말았지요.
화장실에서 볼일을 보고 있는데, 동아리 동기 여자애들이 그애가 준 초콜릿을 이야기하면서 "너도 받았니?" "어머 나도 받았어" 라면서
각자 실망으로 한탄을 하고 있는걸 듣게 되었지요.
저는 초콜릿에 한번 마음이 크게 흔들린 이후에 점점 그애에 대한 마음이 커져갔습니다. 평범하다 못해 평균이하인것 같은 저를 도저히
그애가 좋아할리 없다고 수없이 스스로를 추스렸지만, 감정은 제 마음처럼 되지 않더군요.
그러던 어느날 제 이야기를 들은 친구가 한가지 묘안을 생각해냈습니다. 그때 당시 인기있던 김현철 이소라의 듀엣곡 그대안의 블루로 도전을 해보라는 것이었습니다.
저는 열심히 그 노래를 친구와 함께 노래방에 가서 연습했습니다. 그리고 드디어 그날이 왔지요.
동아리 전체에서 함께 호프집에서 술을 마시고 모두가 적당히 취기를 가지고 노래방에 갔습니다.
제 차례가 되었을때 저는 그대안의 블루의 번호를 눌렀습니다. 그리고 취한척 그애에게 마이크를 주었지요.
그애도 싫지 않은지 노래를 부르기 시작했습니다.
"사랑은 아니지만 우리의 만남
어둠은 사라지네"에서는 자연스럽게 눈을 마주치고 노래를 하게 되었지요. 저는 그날부터 용기를 가지게 되었습니다.
다음날부터 자연스럽게 그애와 좀 더 자주 이야기하고, 그뒤로 우리는 CC가 되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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