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 3학년 3월 14일

수업이 끝나고 쉬는 시간이 되자 아이들은 우당탕탕 정신 없이 교실을 빠져나가고 있었습니다.

그 때 같은 분단 맨 앞에 앉아있던 반 친구가 맨 뒤에 앉아 있는 제 옆을 지나다 제 책상위로 쓰러지듯 넘어졌다 다시 일어나 교실을 빠져나갔습니다.

발을 헛디뎠거니 하고 다음 시간 준비를 위해 책상서랍에 손을 넣었더니 무언가 바스락거리는 것이 만져졌습니다.

뭔가 하고 꺼내보니 무언가가 포장지로 얼기설기 포장이 되어있었습니다.

포장을 뜯어보니 알사탕 한봉지와 함께 삐뚤빼뚤한 글씨가 적힌 카드가 들어있었습니다.

안녕,

오늘은 남자가 좋아하는 여자에게 사탕을 주는 화이트데이야.

나는 니가 좋아.

제 책상위로 쓰러지듯 넘어지면서 책상서랍에 사탕을 주고 간 그 아이.

그 어린 나이에 가사 내용을 알기나했는지 모르지만 어쨌든 그 아이가 자주 불러주던 노래, 변진섭의 로라.

저의 풋풋한 첫사랑의 노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