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친구와 대판 싸우고 집에 돌아와 이불을 뒤집어 쓰고 엉엉 울었습니다.

아무리 생각해도 억울하고 분하고 화가나 참을 수가 없었습니다.

밤이 늦도록 핸드폰을 꺼놓고 있다 어느 정도 화가 가라앚았을 때 혹시나 하는 마음에 핸드폰을 켜봤습니다.

'미안해~ 내가 다 잘못했어~ 날 안아줘~ 날 안아줘잉~'

문자와 함께 자두의 '김밥'이 음악메세지로 와있었습니다.

'김밥'을 듣는 순간 저도 모르게 피식 웃음이 나왔습니다.

잠시 후 또 다시 온 문자

'화 풀리면 문 열어줘~ 화 풀릴 때까지 기다릴게~'

혹시나 하고 현관 문을 열어보니 남자친구가 문 앞에 쪼그리고 앉아 있는 것이었습니다.

남자친구는 저를 보자마자 까만 봉다리를 하나 내밀었습니다.

김밥이 두 줄 들어 있었습니다. 저는 크게 웃음을 터뜨렸고 남자친구와 저는 사이좋게 김밥을 나눠 먹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