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배하나 주세요"

끊어야지, 끊어야지 한지 벌써 몇 달째

끊어야지가 줄여야지가 되면서 오늘도 편의점에서

담배한갑을 샀다.

담배를 피러 나간다.

불을 붙인다.

가만히 앉아서 하는, 지독히도 지겨운 업무생각에

한모금

아 아직도 밀려있는데....

다시 한모금

그래도 이 일을 버티면 곧 다가올 월급날을 생각하며

그걸 가지고 부모님 조금 드리고

나 사고싶은거 사고, 여자친구와 맛집도 가고

이렇게 흐뭇한 생각을 이어가며 

한모금

지금은 실습생이지만

앞으로 내가 가질 장래희망과 꿈을 생각하며

한모금

그러다 현실이 아님을 느끼며

소리치고 싶은 답답한 마음을 담아 

한모금

그래도 이겨내자 다짐하며

마지막 한모금

담배를 끈다.

신세 한탄이든 한껏 부푼 꿈이든

담배연기에 싣기 마련이다

하지만 너무 기뻐하거나 슬퍼하지말자!

그런 걱정에 얽매여 있기에는 인생은 그리 짧지 않다

담배는 짧고 인생은 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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