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고등학교에서 있었던 실화입니다. 1교시 시간이었는데요. 신나게 잡생각하고 있던 어떤 학생에게 선생님께서 어디 아프냐고 피곤해보인다고 하더랍니다. 학생은 아니라고 얘기했지만 선생님은 계속 무슨 고민있는거 아니냐며 걱정스러워 하더래요. 학생은 뭐라고 대답해야할지 몰라서 머뭇거렸죠. 심각하게는 아니지만 성적, 체중, 진로 등등 남들 다하는 고민을 하긴 했으니까요. 그 모습에 선생님은 학생이 많이 아픈가보다 싶어 양호실로 보냈습니다. 그렇게 등 떠밀려 양호실로 들어선 학생에게 양호 선생님은 요즘 잠은 제대로 자느냐, 잠깐 쉬고 가라고 하시더랍니다. 답답해진 학생은 저는 아무렇지도 않다고 걱정 하시지 말라고 얘기 했습니다. 그랬더니 양호 선생님께서 말씀 하시길, 너의 눈이 너의 불면증을 말하고 있다 하시더랍니다. 그 말을 들은 학생은 절망 했습니다. 평소 자신의 졸리게 생긴 눈이 컴플렉스였기 때문이죠 . 그날따라 유난히 충혈된 눈은  알러지 덕분이었던 거구요. 학생은 차마 저의 눈은 원래 이렇게 생겼다 말 할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침대로 갔죠. 누워있는 학생에게 양호 선생님은 여러 조언을 아끼지 않으셨습니다. 너무 많은 생각은 독이다, 밤에 잠이 안 오면 우유를 데워 마셔보면 도움이 될 거다..될 거다...될 거다....양호 선생님의 이야기는 학생의 귀에 메아리 처럼 울려 퍼졌습니다.

하지만 그 학생은 그 이후 잠이 오지 않는다는 이유로 우유를 데워 먹어 본 적이 없습니다. 등이 바닥에 닿자마자 자는 체질이었으니까요. 그래서 오랜 시간이 흐른 지금까지도 누군가 따뜻한 우유의 효능을 체험한 사람의 이야기를 들어보고 싶어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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