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별이 있은지 얼마 안 된 제게 너무도 따뜻하고 자상하게 다가와준 한 남자가 있습니다.

그는 저보다 10살이나 많은 남자였습니다.

혹여라도 어리디 어린 내 마음이 다칠까 늘 조심하며 다가와준 너무도 고마운 사람입니다.

나의 작은 말 한마디도 흘려듣지 않고 지나는 말이라도 이루어 주려 몇날 며칠 내 생각만 해주는

자신보다 날 아껴주던 그런 사람입니다. 

하지만, 그 분을 만날 때마다 드는 고마움과 감동은 그마만큼의 죄책감을 동반하고 말았습니다.

10살 차이..단순히 내가 20살, 그분이 30살이라면 그 남자를 알아가며 예쁜 사랑을 그려봤을지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그분의 나이는 30을 훌쩍 넘었기에 말그대로 혼기가 꽉차신 분이었습니다.

허나 아직은 결혼 생각이 없는 저인지라 단순히 연애로써 그분을 만나기엔

내가 괜히 그 분의 소중한 시간을 빼앗는 것만 같은 생각에 사로잡혀 너무도 미안함에 시달렸습니다.

결국 그 죄책감에 못이겨

그 분에게 이런 나의 감정을 토로하였습니다. 나의 발언에 이제는 연락을 하지 않으시겠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내 예상과 달리..아직도 내게 버팀목이 되어주고자 노력해주는 그 분..

그래서 지금은 전과달리 나밖에 모르는 것 같이 착한 그 분께 상처를 드린 미안함이 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