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치죠지는 전 일본 여행 일정 중에서 제가 가장 반했던 일본 도쿄 인근의 도시입니다.

가장 유명한 관광지로는 지브리 스튜디오가 위치하지만,

제가 이 도시에 반한 이유는 지브리가 아니었습니다.

바로 도시 전체를 감싸고 있는 녹색 자연과의 조화 때문이었습니다.

키치죠지 시내의 중심에는 이노카시라 공원이 있으며,

지브리 스튜디오를 방문하는 대부분의 여행객들은 바로 이 공원을 통과하며 다시 키치죠지 시내 중심으로 이동해야 합니다.

여름의 습기를 가득 머금은 이노카시라 공원의 나무 밑을 걷다보니,

저는 마치 제가 거대한 숲속에 있는 듯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몸으로 쏟아지는 햇살은 나뭇잎에 물든 밝은 연두빛이었고,

코로 들어오는 공기 역시 나무의 향기가 담겨 있었습니다.

지브리에서 받은 환상과 감상때문인지,

제가 마치 일본의 한 애니메이션 배경 속에 있는 것만 같았습니다.

지브리 스튜디오와 이노카시라 공원이 존재하는 일본 외곽 마을 키치죠지는,

일본의 젊은이들이 살고 싶은 도시 1위에 빛나는 마을이며

또한 제 마음 속에도 최고의 장소로 새겨진 매력적인 여행지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