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면적으로 저는 친구가 많아 보이는 사람입니다.
예전에 휴대폰을 잃어버려 많은 사람과의 연락이 불가피하게 끊겼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 휴대폰에는 많은 사람들의 번호가 저장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희한하게도 꼭 누군가와 약속이 잡히는 날이 있으면,
유독 그 날에만 만나자는 사람이 많습니다.
덕분에 약속이 겹치거나, 선약이 있다며 거절을 해야만 합니다.
그러면 항상 사람들은 말합니다.
"넌 뭐가 그리 바쁘냐?"
"맨날 바뻐!"
"인기 엄청 많네!"
등의 말들이요.
하지만 저 말들은 사실이 아닙니다.
평소의 제 휴대폰은 거의 시계와도 같으니까요.
알람시계도 새로 구입했기 때문에 이제는 알람 기능도 쓸모가 없네요.
그냥 시계일 뿐이죠.
그런 저인데 가끔 그런 오해를 사고는 하죠.
뭐 이런 것들이야 특별한 고민거리는 아닙니다.
그리고 저렇게 만나게 되는 사람들이나, 저런 생각을 하는 사람들과는
보통 크게 친하지 않은 사람들이니까요.
하지만 요즘들어 친구들과의 관계가 점점 크게 변해감에 따라 약간 적응이 안되네요.
한편으로는 친구관계에 있어 의구심이 들기도 합니다.
왜냐하면 제 나이가 이제 20대 중반을 넘어선 나이인데 한참 바쁠 때인 것 같습니다.
학업을 계속 진행하는 친구들은 가장 중요한 시기이거나, 마무리를 할 시기이죠.
(대학교 3~4학년, 고시, 공무원 시험 등)
아니면 회사에 입사한지 얼마 되지 않은 친구들이 많습니다.
덕분에 아직 일을 배우는 입장이고 하여 더 바쁘기도 하고,
업무를 마친 뒤에도 피곤하기도 하고해서 쉬기를 원합니다.
회사가 끝난 뒤 자기계발을 위하여 어학원 등을 다니는 친구들도 많구요.
게다가 이제는 정말로 집안의 손을 빌릴 수 없는 나이기에
미래에 대한 불안감 등도 더욱 커지기에 자기 자신 하나를 돌보기도 벅찬 상황이기도 합니다.
물론 저 역시 그렇구요.
덕분에 친구들간에 만나기는 커녕, 연락조차도 굉장히 뜸해졌습니다.
소중한 친구들인데 이렇게 모두들 삶에 지쳐 우정 같은 것은 안중에도 없어지는 것 같습니다.
실제로 예전에는 친했던 친구였는데,
지금은 몇 년을 연락조차 하지 않아서
사실상 이제는 더 이상 친구라고 부르기도 힘든 사람들도 생겨났습니다.
안그래도 스트레스가 많은데,
몇 안되는 스트레스를 해소할 수 있는 문(친구들과 보내는 시간)마저도 닫히는 것 같아 조금 힘이 듭니다.
사실 이러한 시간들이 오래 지속되다보니 저도 점점 무뎌집니다.
이러다가 정말 소중한 친구들은 하나도 남지 않을까하는 생각도 듭니다.
이런 시기들을 거쳐본 분들이 많을 것이라 생각 합니다.
이런식으로 흘러가도 괜찮은 것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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