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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살다보면 참 여러가지 일들이 많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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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며 감자 먹기(?)
2011-06-26 (일) 19:27
마운틴홀릭
추천 0   조회 170
 
일욜 오후 소파에 앉아 쉬고 있을때 창문 똑똑..친정엄마 였다
"시장 가자, 감자를 사려고 하는데 끌어다 다오"하셨다.
무릎 관절이며 엉치뼈며 척추며 세월에 녹아나 맨 몸 걷는 것도 힘들어 하신다.
씻지도 않고 있어서 나가기 싫었는데 어쩔 수 없이 꽃가라의 챙 넓은 모자를 쓰고 나갔다.
우리 동네는 재래시장이 있어서 싼값에 야채, 과일을 살 수 있는 행운을 누리고 산다.
특히 시장 초입 야채 가게는 특별히 더 싼집으로 유명하지만  야채값이 싼 가격 만큼
서비스도 아주 싸다(?)
 
"할머니, 감자드려요?"
"주셔, 그런데 좀 깍아주지?"
"박스를 봉지로 나눠서 팔아야 이문이 있지 박스체로 팔면 원가에 드리는 거에요. 남는것이 없어요."한다
그러니 칠순이 넘은 울엄니 하시는 말씀
"장사꾼이 안남는다는 말은 못믿지. 그러지말고 천원만 깍아죠"
"할머니 물건 뚸온 영수증 보여드려요? 더운데 말꼬리를 잡고 그러세요. 믿지 않으심 단데 가서 사세요.안팔아요 안팔아"
하며 째려 보며 온갖 짜증, 신경질을 다부려댄다. 이마에 갈매기 수십마리 날려대며 말이다.
듣고 보고만 있던 나는 슬슬 화가 나기 시작했다.
가게 아줌마가 다른 손님에게 물건을 파는 도중에도 울엄마는 계속 감자 박스를 열어보며 어떤 것이 좋은지 살펴 보고 계셨다.
기분이 나쁜 가게 아줌마는 "나오세요, 안판다니까 자꾸 만지고 그러세요"하며 울엄마께 또 한마디 던졌다.
'우라질, 너 뒤졌어. 못참아' 속으로 한마디 던진후
 
"엄마 걍가 여기만 감자 파는거 아니잖아, 옆집으로 가던지...저 개떡 같은 서비스정신으로 파는 감자 맛있을거 같아? 빨리 가자"
하고 소리를 질렀다.그랬더니 가게 아줌마 하는 말.
"날도 더운데 별,,그럼 할머니가 잘했다는 거에요"한다
"그럼 노인네가 그런 소리 한마디 못합니까? 당신은 엄마도 없어요? 엄마없음 아버지도 없습니까? 부모없이 자라 그렇게 노인한테
무지막지한 인상을 써 가면서 버릇없이 툭툭 말을 내뱄습니까? "
"못믿는다 잖아요"
"나도 못믿으니 그 영수증 한번 봅시다. 보고 나서 내가 사죄를 하던지 무릎을 꿇던지 할테니 봅시다.보여주세요. 아니면 아줌마 오늘 나한테 딱 걸렸어. 울엄마한테 감히 버릇없이 댐벼? "
했더니 결국은 보여 주지 않았다.
여기 까지 가만히 계시던 울엄마 "너 왜그래? 가만있지 못해? 입다물고 감자나 날라"하신다.
"엄마가 날라와 난 몰라 무식한 여편네한테 꼭 사야 한다면 엄마가 날라서 끌고와.영수증도 못보여주잖아"
...
...(중간생략...울엄니 내편은 커녕 가게 아줌마 편드는 말씀이여서,,,쓰면서 또 울컥증이 인다)
 
끝내는 감자 두박스를 수레에 실고 체념반 울엄니 행동에 지친 맘 반으로 완전 투덜거리고 있는데
가게 아줌마 하는 말 "감자 내려요, 어서요 안판다니까"하며 끝까지 이기려 한다.
'왕재수땡이 내가 이쯤에서 끝내려 했는데너 두고 보자' 심호흡 한번 후
"여보세요, 뭐 잘난 장사 한다고 끝까지 댐빕니까? 재수없게...못이기는척 하고 팔면 이쯤에서 끝나지,
이까진 감자 파는게 무슨 벼슬입니까?끝까지 해보겠다는거요?해봅시다. 어디..남는 장사 아니라면서?
영수증도 못보여주면서 버릇만 없는게 아니라 거짓말까지 달고 장사를 하는구만 띠꺼우면 할말 해보시지.내가 여기서 끝낼줄 알아?"
하면서...
 
 감자 박스를 내동댕이 치려 하는 순간 울엄마의 표정을 읽었다 '그만 하면 니가 이겼다, 그만해'
식겁하는 가게 아줌마 의 표정은 순간 다크 써클 10센티미터 훌러덩 내려온 상태.
성질껏 해대지도 못한체 난 무거운 감자 두박스를 끌고 집으로 오면서 심장이 터지지않고 붙어 있음을 알았다.
집에 와 감자를 어두운 광으로 옮겨 놓은 뒤 가만히 생각해 보아도  내가 잘못했다는 생각이 안들었다.
울컥하는 성질머리가 도져 뒤늦게 창피하고 뒤늦게 쪽 팔렸지만 뭐,,안경과 모자가 날 가려주었을 것이야..하고 위안을 조금 얻었다.
힘이 들어 뒤늦게 절뚝거리며 올라온 엄마의 명연설... 귀가 막히고 코가 막히고...울엄마 맞나 할 정도로 쏫아 부으시는
잔소리의 서러움을 받았다. 그런식으로 엄마편 드는거 좋지 않다며..
"니가 챙 넓은 모자를 썼기 망정이지. 그리고 그 안경을 써서 말이지 정말 다행이다"
라는 내 생각과 똑같은 말씀을 하시곤 올라가 버리셨다.(엄만 3층 사기고 난1층거주...친정살이란 뜻)
 
그 안경이란?
변색렌즈를 말한다. 해를 보면 70%까지 블랙 브라운으로 변하는 선글라스 대용 일반 안경이다.
모자와 안경으로 인해 얼굴이 많이 가려져 덕좀 보았다는 이야기인지, 다른 사람이 도대체 누구야 하며 70%
못알아 봤다는 건지 원...
여러분들은 나같은 상황이였다면 어떻게 행동하셨을까요? 
이 일 이후 지인에게 문의를 해본 결과 잘했다 였다. (내 주의 지인들 모두 성질이 나랑 똑 같다고는 생각하지 말길 바란다)
왜냐하면 아까도 말했듯이 그 가게의 서비스는 너무 싸기로 유명했던 것이다.
그리고 딸이라면 당연히 나섰어야 할 일이였다고..(좀 부드럽게 차분하게 했어야 했다는 의견도 나올수도...)
우스운건 그 감자를 사온 다음날 그 다음날  또 그다음날 엄마는 매일 감자를 구워 나를 불러서 먹이셨다. 수박과 함께.
ㅎㅎㅎ 원래 뒤끝이 여문(?) 분인데 아무말 없이 그 날 일이 마무리 되어 그것에 위안을 받고 3일 내내 감자를 먹었다.
 
 그 말을 들은 지인들,,,,"맛있더냐?"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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