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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담스러운 새 친구
2011-06-14 (화) 23:17
Boxer
추천 0   조회 125

작년에 친구 하나가 결혼을 했습니다.

결혼식을 여러 번 참여를 했었지만, 친구 중에서 결혼을 한 것은 처음이었습니다.

피로연도 참여를 하게 되었습니다.

피로연 자리도 그때가 처음이었습니다.

항상 저보다 나이가 많은 분들의 결혼식에만 참여를 했었기에 피로연에 갈 기회는 없었습니다.

(크게 피로연에 참여를 하고 싶었던 생각도 없었지만요)



친구의 결혼식이여서 피로연 자리에서 대부분의 사람들은 저와 비슷한 나이 또래였습니다.

동갑이었던 사람들이 제일 많았구요.

자연히 술이 많이 돌았고, 얘기도 편하고 재미있게 나누었습니다.

술을 싫어하는 것은 아니지만, 가능한 자주 먹지 않으려 하고, 과음을 피하려 합니다.

하지만 그 날은 굉장히 과음을 하게 되었었지요.

피로연 자리가 끝나고도 마음이 맞는 친구들끼리 모여 술을 마셨거든요.



그 중에 유난히 마음이 맞는 친구가 있었습니다.

결혼식장에서도 같은 테이블에 앉아 밥을 먹었었는데(이때는 한마디도 나누지 않았었습니다)

피로연장에서도 바로 옆자리를 앉게 되었었거든요.

덕분에 가장 많은 대화를 나누었고, 즐거운 시간을 가졌습니다.

그렇게 번호를 교환하고 친구가 되었습니다.



그 친구에게는 연락이 꽤나 자주오는 편이었습니다.

적어도 일주일에 한 번 이상은 꼭 연락이 왔었거든요.

그런데 그 친구는 정말 술마시는 것을 좋아하고, 클럽 등의 문화도 좋아하는 친구였습니다.

저는 사실 클럽도 좋아하지 않고, 그 친구와는 집이 멀어서 만나려면 꽤나 먼 거리를 이동해야 했는데

많이 돌아다니는 것을 좋아하지도 않았거든요.

그래도 마음이 맞고, 금세 친해졌던 터라 몇 번을 그렇게 만나 놀았습니다.



그런데 너무나 자주 그렇게 저와 술자리 등을 갖기를 원하더군요.

물론 저를 찾아주고, 친하게 생각해 주는 것은 고마운 일입니다.

하지만 그것도 지나치니까 조금 부담스러웠습니다.

그리고 술자리 등을 가지며 노는데 드는 비용도 만만치 않았습니다.



그래서 연락이 올 때마다 정중히 거절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조금 나중에 보자고 말이지요.

내가 나중에 연락을 하겠다고 말이죠.

그래도 여전히 계속 연락이 왔습니다.



결국 저는 전화를 피하기 시작하였습니다.

제가 거절을 할 때마다 너무나 서운해하니 미안한 마음도 크게 들었구요.

그렇게 매번 제가 죄를 지은 것도 아닌데, 사과를 해야 하고, 그 친구의 연락에 부담을 느끼며 스트레스까지 받고 있더군요.

계속 거절하는 것이 좀 그래서 지금은 아예 연락을 피하게 되버렸습니다.



결코 나쁜 친구는 아닌데 이렇게 되버린 것이 마음이 좋지 않습니다.

연락을 다시 해줘야 할텐데 쉽지가 않네요.



새로운 친구를 사귀는 것도 참 어려운 것 같습니다.

그래서 친구는 옛친구가 좋은 것일까요?

그런 말이 있잖아요. 옷은 새것이 좋고, 친구는 오래된 친구가 좋다고...

한자도 친구라 할 때, 친할 친에 옛 구자를 쓰지요.

서로 맞춰나갈 것이 없이 서로 자연스러운 사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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