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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부터 싸움을 말렸던 기억
2011-06-14 (화) 23:07
Surprise
추천 0   조회 113

2010년 12월 31일 ~ 2011년 1월 1일이 되는 순간에 있던 일입니다.

당시에 저는 여러 친구들에게 연락을 받았습니다.

한 해의 마무리, 새해를 같이 시작해 보자는 뭐 그런 말들이었죠.

해석하자면 결국 놀자, 술이나 한 잔 먹자는 얘기들이었지요.



저는 대부분을 거절하고, 친구 한 명을 만나 밥도 먹고, 얘기를 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중 한 그룹의 친구들이 유독 계속 저를 찾았습니다.

거절을 했는데도 불구하고 계속 만나자며 연락이 왔으니까요.

수 차례 전화를 받다가 마지막으로 다음에 보자고 말하니 알았다고 하더군요.



1~2시간 지났을까... 다시 전화가 울렸습니다.

전화를 받으니 친구가 다급한 목소리로 말을 하더군요.

A라는 친구와 B라는 친구가 싸운다고 하더라구요.

이유를 물어보니 별 일도 아닌데 계속 둘이 싸워서 분위기가 좋지 않다고 하더라구요.

자기 혼자서 너무 힘들다고 제발 저에게 와달라고 했습니다.



사실 안그래도 만날 생각이 없었는데, 한 해의 마지막 날인데 누가 가고 싶겠습니까?

하지만 계속 되는 친구의 애원에 결국 저는 알았다고 하였습니다.

지하철을 타고 친구들이 있는 술집으로 향하였습니다.



역시나 분위기가 좋지 않더군요.

서로 표정을 굳힌 채로 쳐다도 보지 않는 것이었습니다.

제가 계속 달래어 보아도 소용이 없었습니다.

나중에는 저한테까지 짜증을 내더라구요.

처음에는 계속 달랬는데, 나중에는 저까지 짜증이 날 지경이었습니다.

정말 마지막 날에, 이제 몇시간만 있으면 새해인데 내가 여기까지 와서 뭐하는 짓인가라는 생각도 들었구요.

하지만 본래 성격도 둥근 편이지만, 나까지 거기서 화를 냈다가는 정말 사태를 걷잡을 수 없을 것 같아서 참고, 또 참았습니다.

그러다가 나중에는 정말 험악한 상황까지 이르게 되었습니다.



서로 밀치는 등의 행동까지 하더라구요.

저는 너무 놀라서 다시 말리기 시작했습니다.

제가 오기 전까지 혼자 말리던 친구는 이미 자신도 짜증이 났다는 듯이 인상을 쓰며 앉아 있었습니다.

그렇게 거친 말과 행동들이 오가고 절정에 이렀을 때였습니다.

제가 물었습니다. 도대체 왜들 이러냐, 이렇게 좋은 날, 좋은 친구끼리 왜 싸우냐, 이유가 뭐냐는 등의 얘기들을 말이죠.

그러더니 한 친구가 말합니다.



"나보고 못생겼다잖아."



순간 어이가 없었습니다.

그런데 뭔가 조금 이상ㅤㅎㅒㅆ습니다. 그 대답한 친구의 입꼬리가 올라가더군요.

그리고 곧 싸우던 두 친구와 인상을 쓰며 앉아있던 친구 하나까지... 셋이 동시에 외쳤습니다.



"몰래 카메라!"



이렇게 글로 써서 그렇지, 상황은 심각했었고 게다가 2시간 가까이 싸움을 말린 상태였습니다.

정말 완벽히 속아 넘어갔던 것이었죠.

친구 셋은 박장대소를 하고, 저는 몸에 힘이 풀려 의자에 앉아 힘없이 웃었습니다.

그래도 화가 나거나 그렇지는 않았습니다.

기억에 남을 그런 재밌는 추억이 되었습니다.

제게는 나름 재미있는 이벤트(?)가 되었습니다.



아, 그런데 그 날은 결국 안좋은 사건이 하나 있었습니다.

그 몰래카메라에서 열연을 하던 친구들과 다른 술집으로 가서 술을 더 마셨었습니다.

그런데 그 날 진짜로 결국 싸움이 났거든요.

저희끼리 싸움이 난 것은 아니었고, 다른 테이블의 무례한 어린 친구가 시비를 걸었었습니다.

결국 저는 그 싸움을 말려야 했구요.

정말 잊지 못할 새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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