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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학생 때 아르바이트를 하던 시절
2011-06-14 (화) 23:05
Crew
추천 0   조회 135

저는 살면서 참 많은 일들을 해보았습니다.

초등학생 시절에 처음 전단지를 붙이는 아르바이트를 처음으로 하였습니다.

그때는 용돈도 받고, 집도 나름 유복하던 시절이었는데 왜 굳이 아르바이트를 하였는지 잘 모르겠습니다.

그래도 자기의 용돈을 벌어 보겠다고 아르바이트를 하던 어린 제가 기특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때 당시 전단지 하나를 붙일 때마다 10원씩 받았습니다.

참으로 극악의 수당이 아닐 수 없습니다.



그렇게 여러 가지의 일들을 해 보았는데,

처음으로 길게 했던 아르바이트가 있었습니다.

고1~고2까지 일을 했었는데 M패스트푸드점이었습니다.

당시에 시급이 저녁 10시까지는 2100원, 10시 이후에는 3150원이었습니다.

야간수당을 받는 시간에도 현재 최저임금의 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금액이었죠.

그래도 많은 사람들이 어울려 일하는 곳이었고, 대부분의 사람들과 잘 지내어 일이 힘들어도 그럭저럭 견딜만 했었습니다.

노동력 착취를 당하며 일했었는데도 말이죠.

일의 마감은 새벽1시에 끝나는 것이었는데 1시를 넘어 끝나는 경우가 부지기수였습니다.

하지만 그 외 추가수당 따위는 전혀 없었죠.

사실 시간 외 근무면 시급을 쳐 주어야 하는데도 말이죠.

지금 같았으면 노동청에 신고를 하여 받아낼 금액들이지만, 당시에는 어려서 그냥 일을 했더랍니다.

학생인 제게는 충분한 용돈을 벌 정도는 되었습니다.



그리고 아르바이트 하는 사람들이 대부분 학생들이었기에 심심할 틈도 없었습니다.

하지만, 학교나, 일터나 어디서든지 트러블은 있기 마련이었죠.

저 같은 경우에는 매니저 한 명과 점장이랑 사이가 별로 좋지 않았습니다.

성격이 좋지 않은 매니저 한 명은 제가 일한지 얼마 지나지 않아 근무지를 옮겼기에

큰 문제가 되지 않았지만, 제가 일을 그만두는 날까지도 같이 일했던 점장에게는 많은 불만이 있었습니다.

그 점장은 당시 노처녀였죠. 30대 중반의 나이에 외모는 흡사 불독과 같았습니다.

그리고 투견을 닮은 사람답게 성격 또한 그랬지요.



저하고만 사이가 좋지 않았던 것이 아니라, 많은 아르바이트생들이 그 점장을 싫어했습니다.

아마 노처녀 히스테리가 아니었나 싶습니다.

게다가 당시 제가 일했던 매장의 매출이 다른 매장에 비해서 저조한 편이었는데,

본사에서 압박이 조금 왔었을 것입니다.



그런 스트레스도 아르바이트생들에게 풀기를 일쑤였던 그런 사람이었습니다.

고등학생 때 야간까지 일하다보니 참으로 피곤했었습니다.

방학기간에는 괜찮았지만, 학교를 다닐 때는 정말로 힘들었죠.

그래서 주말에만 일을 하도록 스케쥴 조정을 신청하였지만,

자신의 마음대로 계속 저를 평일 야간 근무로 넣었습니다.

(그 M패스트푸드점은 지금은 모르지만, 당시에는 주마다 스케쥴을 편성하여 근무하였습니다)



결국 지치기도 하고, 사람에게 질려 그만두고 나왔던 기억이 납니다.

그저 예전의 추억인데 신기한 점이 하나 있습니다.

물론 사이가 좋았던 사람들도 대부분 기억이 납니다만,

그렇게 사이가 좋지 않았던 그 점장이 제일 강하게 기억에 남네요.



그 사람이 성질을 부릴 때의 목소리나 표정까지도 생생히 말이죠.

과거는 지나간 것이기에 좋은 추억들만 가지고 현재를 살아가고, 미래를 기약하면 좋으련만

쓸데없는 기억들이 가시질 않습니다.



다른 사람에게 깊이 기억되고 싶다면 못되게 구는 것도 방법이라면 방법일지도 모르겠네요.

물론 자신에게 득이 될 것은 하나도 없겠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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