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번째 강의를 듣고,
'전이'에 대해서 많은 생각을 했습니다.
그리고 과거의 경험이 현재의 관계에서도 선입견으로 작용한다는 사실.
강의를 듣다가 알게 됐어요.
너무 친절하고, 모두 다 사랑한다고 말하는 사람을 제가 경계한다는 사실을요.
대부분의 경우 사람들은 친절하고 상냥하고 그런 사람들에게 경계심이 많지 않은 편인데.. 대부분 너무 톡톡 쏘는 말투나 직설적인 화법을 쓰는 사람을 불편해하는 경우가 많은데, 저는 유독 그런 사람은 믿을 수 없다,라고 생각하고 경계심을 풀지 않는 편이었던 것 같아요.
아무리 웃고 있어도 그 뒤에 어떤 감정이 있는지는 모른다는 생각이 지배적이었고,
알게 된지 얼마 되지 않았는데 (제 기준에서) 너무 다가온다거나 너무 친한 척한다거나 제가 허용할 수 있는 거리보다 더 훌쩍 저벅저벅 걸어들어오면 불편함을 느꼈던 것 같아요.
그게 다 과거의 경험에서 비롯된 거고,
지금도 그 경험 때문에 그와 비슷한 유형의 사람을 경계하게 되었다니...
조금 아찔하기도 하고.
더 넓혀서, 제가 관계를 맺을 때 힘들거나 불편한 사람은,
지나치게 친절한 사람, 자신의 감정을 전혀 드러내지 않는 사람, 이기적인 사람, 최소한의 상식이 없는 무례한 사람이에요.
자신의 감정을 잘 컨트롤하지 못하거나 툭하면 울거나 의지하기만 하는 사람, 또 너무 상처를 잘 받는 유리 같은 사람도 조금 불편한 것 같아요.
그리고 제가 관계를 맺을 때 편하고 또 좋아하는 사람은,
독립적이고 따뜻한 사람이에요.
과제를 쓰다 보니 느낀 건데, 저한테 피해를 주거나 감정을 요구하지 않으면, 제 영역을 너무 침범하지 않으면... 뭐 어떤 사람이어도 괜찮네요.
남들은 조금 불편해할 말을 톡 쏘는 사람이나 모두들 무서워하는 사람하고도 관계를 잘 맺는 편이에요.
그런 사람들일수록 한 번 마음을 열면 더 친밀해질 수 있었던 경험이 많은 편이구요.
오히려 만인에게 웃고 친절한, 그러나 마음을 열지 않는 사람들하고는 친해지는 게 어려웠던 것 같아요. 계속 거리감이 느껴진달까, 친한지 안 친한지 잘 모르겠다는 생각이 든달까...
과거의 경험 때문에 지금 관계를 맺을 때 나도 모르게 생기는 무조건적인 선입견은 사라질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선생님 말씀처럼 모든 건 그때 그때 경우에 따라, 사람에 따라, 상황에 따라 다른 거니까요.
다음주 강의도 기대하겠습니다.
강의 때마다 저도 모르던 저에 대한 것들을 알게 돼서 많은 것을 얻고 돌아오는 기분이에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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