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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혜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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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정 필요한 위로...
2011-08-25 (목) 11:45
추천 0   조회 156
첨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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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이름
강혜은
주제
우울
분류키워드
위로

제에게는 왈가닥도 그런 왈가닥이 없을 만큼 명랑하고 밝은 친구가 한 명 있습니다. 저의 15년지기 친구 중 한 명인데, 몇 해 전에 결혼을 했지요.

학창 시절부터 줄곧 그녀를 지켜봐 온 터라
'네가 무슨 시집을 가느냐'고 애교 섞어 놀리기도 하였지만,
오랜 벗이 어엿한 숙녀가 되어 평생의 반려자를 만나 둥지를 트는 것이 훨씬 일찍 결혼한 저로서는 참으로 대견하게 여겨졌지요.


그렇듯 사랑하는 친구의 오래도록 기다리던 임신 소식을 들었을 때의 기쁨이란, 무어라 말할 수 없을 정도로 행복했습니다.
 
그리고 바쁜 일상에 잠시 잊은듯 했던 친구가 생각나 전화 건 어느 날,
힘이 없는 친구의 목소리에 얘가 입덧이 심한가 여기며

'너 이제 배 많이 불렀겠다?'고 물었습니다.
어쩐 일인지 친구는 답을 하는 둥 마는 둥 했고 바쁘다기에 전화를 끊었는데,
그 다음 날 친구가 보낸 문자 메세지에 '이제 아기 없다' 고 적혀 있었습니다.


순간 가슴이 먹먹하였습니다.
하지만 친구에게 도무지 무어라 말해 주는 것이 좋을지,
그 어떤 말로써 위로가 되기나 하려는지,

그간 상담공부는 뭣하러 배우고 있었던 건지 바보처럼 저는 잠자코 있을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리고 열흘 정도 지났을 때,
 찻집에서 만난 그녀의 수척한 얼굴이 저를 슬프게 하였습니다.
그런데도 저는 도무지 입이 떨어지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오히려 아무 일도 없는 듯이 씨익 웃으며 저는 친구의 두손을 꼭 잡아주었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그녀의 눈에서 아무런 소리도 없이 이슬 방울이 주르르 흘러내렸습니다.
우린 아무 말도 하지 않고 그냥 서로의 손을 잡고 있을 뿐이었습니다.
그리고 한참의 시간이 흘렀을 때에 비로소 저는 "많이 힘들었지?" 하고 말해주었습니다.

 
차를 마시며 친구가 한 이야기가 있습니다.
"나 정말 너무 힘들고 마음이 아팠는데, 주변 사람들 때문에 더 속상하고 화가 났어. 내 마음은 너무나 아픈데 자신들이 당해 본 적도 없으면서 '금방 또 좋은 소식 있을건데 뭘 걱정하느냐'고 하더라?
그리고 어떤 사람이 나한테 문자로 '아자아자 화이팅!' 하면서 웃는 얼굴을 보내왔는데 너무 화가 났어. 왜냐하면 그 사람은 나보다 늦게 결혼해서 나보다 빨리 아기를 가져서 낳았거든. 그 사람이 지금 내 기분을 알기나 할까?"

 
저는 그녀를 속상하게 했던 그 사람들의 위로의 말이나 문자 메세지는 분명히 그녀를 위로하기 위해 진심에서 우러나온 이야기들이었을거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러나 그녀는 평소 누구보다 씩씩하고 긍정적인 사고를 하는 친구였는데도 불구하고 갑작스런 슬픔으로 여러가지로 싱숭생숭하여 더더욱 마음을 안정시키지 못하고 있는 때였기에 그런 위로들에도 위로를 받지 못하였을 것입니다.
 
워낙 소심하여 평소 쉽게 마음 속의 말을 내뱉지 못하곤 하는 저였기에
그날 그 친구의 마음을 더 아프게 하는 위로를 하지 않은 것이 참 다행이고 감사했습니다.

 
우리는 살면서 매일 친구, 이성, 가족, 회사 동료 등 친밀한 관계의 사람들의 어려움을 듣곤 합니다.
집안 일이나 인간 관계나 경제적인 어려움 등 다양한 고민들이 있겠지요.
그리고 우리의 마음 속 깊은 곳에서 그 사람에게 위로와 용기를 주고 싶어집니다.

 
그럴 때 너무 거창한 조언이나 자기의 의견을 늘어놓는 섣부른 위로는 오히려 그 사람을 더 아프게 할지도 모릅니다.
저 역시 그런 어쭙잖은 실수를 하곤 했지요.

하지만 힘들 때에는 오히려 자신을 진정으로 걱정해 주는 따뜻한 마음 이 더 중요한 것 같습니다.
그 힘들고 아픈 마음을 참을성 있게 들어주고, 어려운 시간 동안 함께 있어 주어야 하겠지요.
몸으로 함께 있어 주는 것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비록 떨어져 있을지라도 용기내어 다시 일어설 수 있도록 기도해 주는 간절한 마음을 뜻하는 것이겠지요.

 
훌륭한 상담가에게는 '휴지'만 있으면 된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습니다. 아무런 방해 없이 조용히, 마음 속 깊이 공감해 주며 내담자의 이야기를 들어주면 내담자는 내면의 깊은 슬픔과 상처를 마음껏 토해낼 수 있고 엉엉 울면서 치유할 수 있다고 합니다. 그때 상담가는 '휴지'를 건네주기만 하면 되는 것이지요. 물론 실제 상담가에게 '휴지'만 필요한 것은 절대 아니지만, 그만큼 귀기울여 들어주고 깊이 공감해 주는 것만으로도 힘든 마음에는 큰 위로가 되는 것을 의미하겠지요.
 
오늘 하루,
사랑하는 이들에게 기꺼이 귀기울여 본다면
무엇보다 우리 자신의 마음에 평화가 올 것 같네요.
 
 

God Bless Yo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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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이 다르다고 틀린것은 아닐 것입니다.' -광수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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