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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혜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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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패는 성공의 어머니다?
2011-08-15 (월) 02:00
추천 0   조회 321
전문가이름
강혜은
주제
실패극복
분류키워드
도전, 극복, 희망, 육아
우리는 살아가면서 많은 명언들과 교훈을 듣곤 하지요.
그런데 때때로 살다보면 그 명언들이 '나에게는 해당되지 않는 것 같은 그냥 교과서적인 말뿐'인 것 같다는 느낌 누구나 한번쯤 해보셨을 것 같아요.
그 중 한가지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다' 라는 명언 아시죠?
 
그 명언 역시 저에겐 그저 '실패했다가 성공한 남의 이야기'로만 들렸었답니다.
실패는 그냥 실패일 뿐, 성공을 위한 도움을 주지 않은 적도 많다고 생각했거든요.
 
 
사람들 누구에게나 각자 인생에서 저마다의 크고 작은 굴곡과 역경이 있게 마련이고, 저 역시 그리 많지 않은 나이지만 꽤 쓰라린 상처와 아픔을 겪기도 했답니다.
그런 과정 속에서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가 결코 아니다'는 생각이 아마도 자리 잡게 된 것이 아닐지 모르겠어요.
 
 
하지만 현재의 저는 그 명언이 단지 교과서적인 교훈의 이야기만은 아닌 것 같다는 생각을 하곤 해요.
사람들은 '실패'를 거듭하는 경험을 겪음으로써 절망감을 갖게 되고,
용기를 내지 못하고 스스로 움츠러들고 위축되어서 다시 일어날 생각을 하지 못해서 결국 실패가 실패로 끝나버리고 마는 것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어요.
 
'실패'가 성공의 어머니가 되는지 마는지는,
'실패'한 이후에 어떤 마음을 갖느냐 하는 것이 중요할 것 같아요.
실패라는 고배를 맛본 후, 절망감에 사로잡혀 주저앉느냐
실패한 이후, 그래도 끝까지 '긍정의 힘'을 믿으며 희망을 안고 다시 도전하느냐 하는 마음가짐의 차이 말이지요.
 
여전히 저의 이야기가 '교과서적이고 이론적'으로 여겨지시나요?
 
그래서 용기를 내어^^ 저의 이야기 하나를 들려드리려 합니다.
 
비록 지금은 담담하게 회상하게 되었지만,
당시에는 아주 암담하고 괴롭기까지 했던...
 
그리고 이 이야기로 MBC 라디오 공모전에서 장려상에 당선되는 기쁨을 맛보기까지 했던 저의 이야기... 한번 들어 보실래요? ^^
 
 
제목<'사랑'먹고 '쑥쑥'자라는 아이>
 
나는 딸부잣집의 넷째인 막내딸이다.
어릴적부터 친구들은 언니들이 많아서 너무 좋겠다고 부러워했지만, 정작 나는 고민이 많았다.
어릴 적부터 맞벌이를 하시느라 부모님은 항상 집에 안 계셨고 언니들과 터울이 많게는 열살, 적게는 다섯살이 났기에 언니들이 학교에 가고 놀러 다닐 때에 난 항상 집을 지키고 있어야 했다.
혼자서 엄마가 차려 놓으신 밥을 먹고서 그림도 그려보고, 텔레비전도 보고, 공상에 빠지기도 하며 늘 외로움을 벗삼아  자랐다.
그래서인지 나는 미래를 그려볼 때마다 장차 결혼을 해서 내 아이를 낳으면 아이와 신나게 듬뿍 놀아주고 품에 안아주며 아이가 학교에서 돌아오면 맛난 간식 한가득 차려놓고 함박웃음 지으며 아이를 맞이하는 장면을 늘 꿈꿔오곤 했다.
 
 
그리고 너무나 자상한 남편과 결혼하였고 사랑하는 아기를 임신하게 되었다.
처음 아기 소식을 들었을 때를 떠올리면 지금도 웃음이 절로 나온다.
태아 사진에 콩알만한 아기를 본 순간부터 남편은 제가 한발짝도 혼자 가게 하는 법이 없이 금이야 옥이야 부축을 해주고, 퇴근길엔 언제나 맛난 음식을 한아름 사갖고 오는 덕분에 출산 직후까지 무려 20kg이 불었다. 아가의 태동을 느끼며 호들갑을 떨기도 하고, 제가 방귀를 뀌고 민망해 남편에게 아기가 뀐거라고 해서 둘이 낄낄대며 웃었던 너무나 행복했던 기억이 난다.
그리고 그리 힘들지도 않게 '순풍'하고 자연분만을 했다.
낳자마자 이내 아기에게 젖을 물렸는데 얼마나 젖을 잘 빠는지 마치 오래 전부터 그래왔던 것처럼 익숙하게 젖을 먹는데, '내 뱃속에 요렇게 이쁜 아가가 살고 있었나' 싶은 것이 그 맑고 초롱한 눈망울을 나의 눈에 모두 담고 싶어 첫날밤을 하얗게 지새웠다.
그렇게 비록 서투른 초보 엄마였지만, 가득 차고 넘치는 사랑으로 하루 하루가 행복했다.
 
 
그런데 아이가 생후 9개월이 넘어서 '엄-마, 엄-마'하고 말을 배우기 시작할 즈음 갑자기 청천벽력 같은 일이 생겼다.
집주인이 신용불량으로 대출금을 갚지 못해 우리가 살고 있는 전세집이 경매로 넘어갔다는 통보서였다. 집주인에게 수십번 전화도 받지 않았고 전화 한번만 해달라고 문자 메세지로 애원을 해도 답이 없었다.
결국 집은 경매로 넘어갔고, 높은 금액으로 낙찰되기만을 간절히 바랬지만 전세금의 절반밖에 안되는 돈을 겨우 받게 되었다. 
어려운 일은 왜 가장 행복한 순간에 찾아오는 것인지, 눈앞이 캄캄했지만, 가장으로서 더욱 절망에 빠졌던 남편 때문에 힘든 내색도 하기 어려웠다.
 
 
우린 어렵게 어렵게 다시 새로운 둥지를 틀었고, 아이의 초롱초롱한 눈망울과 방글거리는 미소를 보면서 용기를 냈다.
허리띠를 확 졸라매야 했다. 남편 월급으로 월세에 세금을 내고 나머지는 악착같이 저축을 했다.
생활비부터 쓰고 나서 남는 돈으로 저축을 하는 건 쉽지 않기 때문에 남편과 그렇게 하기로 했다.
 
 
그렇게 시간이 흘러 우리 아이가 돌이 지났을 무렵, 큰맘 먹고 남편에게 아이를 맡기고 친한 친구들과의 동창회에 갔다.
모두 결혼해 아이가 하나 둘씩 있는 친구들이어서 정말 공통 화제가 많아 재잘재잘 즐겁게 수다를 떨었습니다. 나는 자연분만하다가 죽는 줄 알았다는 둥, 자연분만은 회복이 쉽지 제왕절개가 더 힘들다는 둥, 모유 수유하다가 젖몸살로 얼마나 아팠는지 모른다는 둥 그런 이야기들로 정말 즐거운 시간이었다.
그러다 화제가 바뀌어 '너는 문화 센터에 어디 가느냐, 나는 어디에 간다' 식의 이야기가 나오게 됐다. 요즘은 돌도 안된 아기들도 문화센터에서 엄마와 놀이 수업을 하는 것이 흔한 일이라는 걸 그 때 처음 알았다.
동창 중 한 친구가 '너는 아이랑 어떤 수업 들어?' 하길래, '응, 난 아무 것도 안해. 괜히 돈 쓰는 것 같고 아까워서' 하고 대답했다.
그랬더니 그 친구가 '어머, 너 시집가더니 되게 소심해졌구나. 그 돈 아꼈다 어디 쓰려구 그러니? 아끼고 산다고 누가 알아주니? 인생 별거 있냐? 먹고 싶은 거 먹고, 하고 싶은 거 하고 즐기면서 살아야지. 그리구 요즘은 애들두 다 투자한 만큼 잘 크는 거야' 라는 말을 했다.
왠일인지 난 그 순간부터 모임이 끝날 때까지 꿀 먹은 벙어리가 되어 아무 말도 하지 못하고 집으로 돌아왔다.
재미있었냐고 물어보는 남편에게 대답은 하는둥 마는둥 하고, 잠들어 있는 아이 곁으로 갔다.
입을 반쯤 벌리고 쌔근쌔근 자는 너무나 평온한 아이의 모습을 보니 하릴 없는 눈물이 주르르 흘러내렸다.
미안했다. 괜히 부모 잘못 만나 너도 고생하는 것 아닌가 싶어 너무나 죄스러운 마음이 들었다.
미웠다. 나를 이해해 주지 못하는 그 친구가 미운 것이 아니라,
어려운 내 심정을 헤아려 주지 못하는 현실이 미웠다.
 
 
작곡을 공부해 계속 음악을 하고 싶었지만 어려운 환경 때문에 꿈을 펼치지 못했던 내 어린 시절이 떠올랐다. 
'정말 그럴까? 정말 아이도 많이 투자하고 배경이 받혀줘야 잘 크는 걸까?' 라는 질문이 내 가슴 깊은 곳에서 계속 솟구쳐 올랐다.
하지만 수없는 생각 끝에 내린 결론은 NO였다.
내가 어린 시절 외로웠던 것은 배우고 싶은 것을 마음껏 배우지 못해서가 아니었다.
내 마음을 공감해줄 누군가가 없고, 담뿍 사랑 채워줄 누군가가 없었기 때문이었다.
'아이는 돈으로 크는게 아니야!
아이는, 아이는...
사랑으로 크는거야!'
그리고 내가 경제적으로 어려워서 못해주는 부분은 스스로 인정하고,
나머지 할 수 있는 것은 최선을 다해야겠다고 다짐을 했다.
 
 
그때부터 아이와의 즐거운 놀이가 시작되었다.
집안에 있는 모든 것이 아이의 놀잇감이 되었다.
집안의 냄비란 냄비는 죄다 꺼내어 국자와 숟가락으로 두드리며 '난타놀이'를 하면 아이는 신이 나 엉덩이를 들썩거리며 춤을 추었다.
밀가루로 반죽을 해서 클레이 놀이를 하면서, 아이에게 뱀이랑 눈사람 등을 만들어 주면 아이가 주물럭 주물럭거리며 얼마나 좋아했는지 모른다.
또 광고신문지를 가져와 구기고 죽죽 찢다가 꾹꾹 접어 모자도 만들어 쓰고, 돌돌 말아 도깨비 방망이를 만들어 뚝딱거리며 도깨비 놀이도 했다.
다 쓴 재활용품도 너무 훌륭한 재료였다.
요쿠르트 병, 우유팩, 달걀 판, 패트 병 등으로 아이와 종일 오리고 붙이며 온갖 인형과 놀이감을 만들어 집안 곳곳에 장식하는 재미가 쏠쏠했다.
또 밖으로 나가면 얼마나 훌륭한 놀잇감이 많은지, 가까운 동네 공원이나 놀이터에서 신나게 산책하고 돌아와 주워온 돌멩이에 그림도 그리고 나뭇잎으로는 소꿉놀이도 하고 놀았다.
 
 
그리고 아이에게 많은 이야기를 해주었다.
매일 아침이면 '오늘은 날씨가 참 화창하구나. 오늘은 비가 주룩주룩 내리니 엄마 마음도 시원하게 씻어주는 것 같아. 승재두 그러니? 오늘은 너무 추워. 아빠 감기 걸릴까봐 걱정이네' 하고 이야기 해주었다.
'엄만 우리 승재를 얼마만큼 사랑하는 줄 아니? 하늘만큼, 땅만큼, 우주만큼, 바다만큼 사랑해!' 하고 매일 사랑을 속삭여주었다.
중고장터에서 중고책을 사서 읽어주었지만 아이는 재미있는 이야기에 눈을 말똥말똥거리며 상상력을 키워 나갈뿐, 그 책이 새책인지 헌책인지는 알지 못하는 듯 했다.
 
 
주마다 도서관에 가서 아이 동화책과 제가 볼 육아서를 빌려다 보았다.
육아서란 육아서는 가리지 않고 읽었다. 지금까지 읽은 육아서만 해도 60여권이 넘는 것 같다.
이미 그전부터 상담심리 공부를 해왔지만, 책의 내용마다 모두 다른 이론들이 있었다.
하지만 그 수많은 책들에 공통된 것은 있었다.
아이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공감'과 '사랑'이라는 것을.
그래서 나는 최대한 아이의 눈을 바라보며 '그랬구나' 하면서 아이의 마음을 공감해주려고 노력했다.
물론 부족한 모습으로 화를 낸 적도 있었지만, 아이가 저에게 이렇게 말하는 것 같았다.
'엄마, 괜찮아요. 엄마는 내 마음을 알아주려고 늘 노력하니까 조금 실수해도 나도 이해할 수 있어요' 라고.
 
 
나의 노력을 알아주기라도 하는 듯, 여섯살박이 저희 아들은 너무나 건강히 잘 자라고 있다.
이야기를 많이 나누어서인지 언어 발달이 정말 좋다.
일본의 쓰나미 피해로 우리 나라가 도와주고 있다는 이야기를 했더니,
'엄마, 일본이 조선시대에 우리 나라를 쳐들어 와서 백성들을 괴롭혔는데도 우리 나라가 도와주는 이유는 뭔가요?' 라고 하며 나를 깜짝 놀라게 했다.
실컷 놀아주어서인지 요즘은 혼자서도 색종이나 도화지로 금새 뭐든 뚝딱 하고 만들어낸다.
하지만 그 무엇보다 가장 이쁜 것은 마음이다.
사내아이라 장난도 곧잘 치지만, 누구와 만나도 다정히 이야기를 나눈다.
유치원에서 '동생 돕기 대장'이라는 선생님 말씀을 들었을 땐 정말 너무 기쁘고 뿌듯했다.

감기 몸살에 고열로 누워 있는 내게 이불을 가져와 덮어주며
'엄마, 일어나지 말고 푹 쉬세요. 그래야지 빨리 나아서 나랑 놀아주지요' 라며 날 감격에 빠뜨린다.
잠자리에 누워 아들이 나에게 '아이고 우리 엄만 정말 너무 귀엽다. 엄마 입술이 말랑말랑한게 앵두같아요' 라고 말한다.
그런데 그 말은 모두 내가 아이가 아플 때에 해주었던 말, 아이가 잠들기 전에 내가 해주었던 말이다.
받은 사랑과 말들을 '부메랑'처럼 고스란히 돌려 주는 아이가 너무 신기한 것 같다.
 
 
나의 먼 훗날 꿈은 상담사가 되는 것이다.
더 엄밀히 말하자면 마음이 아픈 이들에게 상담 봉사를 하는 것이 꿈이다.
아직은 가야 할 길이 멀고 부족한 나이지만,
몸소 체험한 이 값진 것들로 분명 누군가에게 도움을 줄 수 있을 것 같다는 희망이 있다.
나는 다시금 깨달았다.
진정 아이에게 필요한 것은 무조건-무조건 '사랑과 공감'이라는 것을.

요즘은 '로봇영재' '독서영재' '과학영재' 등등 영재라는 말을 많이들 쓰곤 한다
나는 새로운 영재가 생겨야 한다고 생각한다. 바로 '감성 영재'이다.
앞으로 우리 아이들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더불어 살아가는 방법, 남의 마음을 헤아리는 마음인것 같다.
따뜻하고 세심한 감성은 따뜻한 사랑을 받고 자란 아이에게 있는 것 같다.
좋은 환경, 값비싼 교육도 나쁠 건 없지만 애정과 공감이 무엇보다 중요한 것 같다.
혹여 여건이 어려워 아이에게 아무것도 해주지 못한다고 주눅들고 슬퍼하는 누군가가 있다면 이렇게 말해주고 싶다.
아이들은 자기를 사랑해 주고 관심 가져 주는 노력, 그걸로도 충분히 잘 자랄 수 있다고.
우리 나라 모든 초보 엄마들이 힘내길 바라며...     <끝>
 
 
어떻게 읽어 보셨는지 궁금하네요. ^_^
'나는 지금 너무 고통스러운 실패에 괴로운데, 겨우 그런 실패를 가지고?'라고 하실지도 모르겠습니다.
맞습니다.
훨씬 더 힘들고 어려운 시련을 겪을 때가 많지요.
 
하지만, 더 어려운 일이 생기더라도 '희망'을 잃지 않고,
긍정적인 마음가짐을 잃지 않으려 노력하며 매순간 최선을 다한다면
더한 실패도 성공을 가져다 주지 않을까요?
 
저 역시 그 당시에는 너무 마음이 힘들어 울고만 싶었던 날도 많았지만, 절망만 하며 살고 싶지 않았답니다.
사랑하는 아이를 보며 힘을 냈고, 저의 노력에 보답이라도 하듯이 아이는 매순간 저에게 삶에 큰 희망과 힘을 준답니다.
게다가 그 덕분에 좋은 글을 쓸 수 있었고, 거액(?)의 상금도 받게 되었으니까요! ^_^
 
누군가 크고 작은 실패로 마음이 힘든 모든 분들!
실패는 실패일 뿐, 거기서 끝이 아니라
또 하나의 시작이 생겼다는 것!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다'의 마법, 잊지 마세요^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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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이 다르다고 틀린것은 아닐 것입니다.' -광수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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